연말 들어 고귀한 인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사건 사고가 너무 잦다. 어느 때보다도 네거티브한 대통령 선거전에 휘둘림을 당해야 했던 국민들은 이제 모든 분야가 제자리를 찾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대선의 와중인 지난 7일 발생한 서해 기름 유출 사고는 온 국민의 걱정 속에 아직도 힘겨운 방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해안이 청정해역의 모습을 되찾기엔 갈 길이 멀고 할 일이 많다.
지난 25일엔 화학약품 운반선이 남해에서 침몰해 선원 14명이 실종됐다. 실종선원들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은 계속되고 있고 침몰 선박에서 화학물질이 유출되어 바다를 오염시킬까봐 어민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어제는 또 동해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주문진 해상에서 오징어잡이에 나섰던 채낚기어선에 불이 나 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이 사고에서 10년 이상 조업을 같이 해온 유별난 형제애로 부러움을 샀던 선장 형제가 한꺼번에 변을 당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서해에 이어 남해 동해로 이어진 바다 대형사고는 이번 겨울의 예기치 않은 횡액이다. 사고는 바다만이 아니었다. 지난 26일 경기도 안산 성인오락실에서 불이나 10분만에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서울에선 노숙자 2명이 불에 타 숨졌고 산부인과 의원에 불이나 큰 소동이 있었다. 지역에서도 위험천만한 크고 작은 화재와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 차분하게 생각하고 대처해야 한다. 연말 대선 북새통에 이어서 정권교체기의 불안함이 작용하고 있다면 각별한 각성과 대책이 있어야 한다. 최근 서울의 경찰관들이 수사 대상인 유흥업소에서 공짜술을 마신 것과 같은 해이한 기강으로는 안 된다. 민관이 함께 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진정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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