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는 어딜가든지 연말분위기가 한창이다. 송년회, 동창회, 각종 회식 등 올해가 다 가기 전에 얼굴이라도 한번 봐야 하는 지인들과의 모임자리로 바쁜 나날들이다. 한 식당가를 지나면서 보게 되는 그런 들뜬 사람들의 표정 속에는 다들 각자의 작은 즐거움들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이맘때 그런 자리에 가면 빼놓지 않는 주제 하나가 올 한해 성공한 재테크와 실패한 재테크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난 올해 주식과 펀드투자로 수익이 두 배나 났어."라며 자랑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은행저축만 고집했던 친구는 "나도 내년에는 펀드투자 해 봐야지." 진지한 고민도 해본다. 그런 중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했던 친구는 갈수록 불어나는 이자 부담 때문에 한숨만 내쉬며 술잔을 기울인다.
이렇듯 어디를 가더라도 올 2007년 한해에 성공한 투자와 이야기거리는 주식과 펀드이고, 실패한 재테크는 부동산이다. 다행히 새 경제대통령이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구제해 줄 구세주라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그나마 실패한 재테크에 대한 유일한 위로일지도 모른다.
지난번 대구를 방문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필자가 학생 때부터 줄곧 존경했던 투자자가 '워렌버핏'이었다. 그러나 그 당시에 국내에 이름을 떨치던 투자자는 '조지소로스'였다. IMF위기, 인터넷, 첨단산업등장 등의 투자시장의 분위기로 '워렌버핏'의 투자방식이 당시에는 주목 받지 못했으나 그때도 그는 변함없는 투자원칙과 기준에 대해 강조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든이 넘는 고령의 나이에 비로소 세계최고의 갑부 중 한 사람이 됐고, 그는 자신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면서 투자가는 물론이고 인생의 승자가 되었다.
올 한해 펀드투자로 많은 사람들이 웃을 수 있어 다행이었지만 언제든 펀드투자로 울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하고, 부동산에 대한 고민으로 밤잠 설치는 한해였으나 또 다시 그 골칫덩이로 인해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때가 오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자산관리와 재테크는 일 년 농사가 아니다. 올 한해 높은 수익을 냈다고 해서 승자도 아니고, 올해 실수 한 번 했다고 패자도 아니다. 2007년 진정한 자산관리의 승자는 올해를 경험 삼아 내년을 잘 준비하고 계획하는 사람일 것이다. 워런버핏처럼 분명한 투자의 원칙을 가지고 이를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수 있는 사람 말이다.
시장은 천재보다 현명하다는 말이 있다.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투자의 기본 원칙을 꾸준히 흔들리지않고 지켜나가는 것이 아닐까.
1. 내년도 주요 이벤트와 계획을 정리하자.
2. 현재까지 형성된 목돈과 내년 월 저축금액을 확인하자.
3. 기대수익률과 내년 12월에 형성될 총 자산을 미리 계산해보자.
4. 펀드수익률 점검하고 재조정여부를 결정하자.
5. 부동산·대출이자·보험료 등도 함께 확인하자.
노경우(위드자산관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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