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보단 증상완화 치료에 주력
'관절을 쓸 때 통증이 있다. 날씨가 변하면 관절이 아프다. 손가락마디 뼈가 튀어나고 만져진다.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많이 쓰면 붓거나 뻣뻣해진다.'
이 같은 증상이 있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주로 체중을 많이 받는 무릎, 엉덩이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움직임이 힘든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연골을 구성하는 성분을 만들어내는 연골 세포가 제 기능을 못해 탄력성이 떨어지고 외부 충격에 쉽게 손상을 받아 생기는 가장 흔한 관절 질환이다.
과거에는 단순 노화현상으로 생각됐으나 현재는 연령과 더불어 유전성향, 비만, 관절의 모양, 호르몬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해 생기는 질환이자 정도와 증상도 환자마다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류머티스 관절염과 차이점=주로 병이 침범하는 관절이 무릎과 엉덩이에 많아 류머티스 관절염과는 조금 차이를 보인다. 손가락 관절을 비교해도 류머티스 관절염은 손가락 가운데 마디에 잘 생기는 반면 퇴행성관절염은 손가락 끝마디에 잘 발생한다. 발가락 마디에 퇴행성관절염이 생기는 경우는 흔치 않으며 손과 발 동시에 발생할 경우도 퇴행성관절염보다는 류머티스 관절염일 확률이 높다.
주로 아침에 증상을 호소하는 류머티스 관절염과 달리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오래 사용하고 난 뒤 통증이 나타나므로 주로 저녁시간이나 잠자기 전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특히 보행과 관련된 무릎과 엉덩이 관절에 침범했을 경우 심한 관절의 변형이 오는데 류머티스 관절염이 2,3년 안에 급속도의 변형을 가져오지만 퇴행성관절염은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 진단은=고령의 인구에서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에 특별한 외상이 없이 통증을 호소한다면 퇴행성관절염일 확률이 높다.
초기에는 방사선 사진상 정상이더라도 관절염이 진행되면서 관절 간격이 현격히 좁아지며 심한 경우는 관절면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골극이 형성되고 뼈도 경화돼 하얗게 보이며 관절면의 불규칙성이 두드러진다. 따라서 문진과 방사선 사진, 피 검사만으로도 확진가능하다.
◆치료는 어떻게=노화가 주된 원인인 퇴행성관절염이 완전히 낫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래도 체중관리, 운동, 약물치료, 수술 등을 통해 증상의 완화를 유도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하면 우선 소염 진통제를 이용해 고통을 줄여 움직임을 편안하게 해주기도 하는데 속이 거북하거나 쓰리고 복통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상태에 따라 붙이는 약이나 바르는 약을 선택할 수 있다.
류머티스 관절염과 달리 스테로이드라는 호르몬 제제는 효과보다 체중 증가, 고혈압 등 부작용으로 인한 문제점이 커 퇴행성관절염에는 잘 쓰지 않는다. 통증이 너무 심하고 다른 약물이 효과를 보이지 않을 때만 스테로이드 제제의 관절 내 주사(일명 뼈주사)를 사용하기도 한다.
약물이 듣지 않으면 마지막 수단으로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으나 이는 소수의 관절에 제한적으로 시행할 수 있으며 다른 관절에도 마찬가지로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약물치료와 다른 치료방법들도 꾸준히 병행하면서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주고 외부 충격을 잘 견뎌내도록 단련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사진·정재호 편집위원 newj@msnet.co.kr
도움말=계명대 동산의료원 정형외과 배기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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