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선이사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대학이 전국에 14개 대학이다. 이 중 대구'경북지역에는 지난 1989년 관선체제로 들어간 영남대를 비롯, 대구대'대구외국어대'대구예술대 등 4년제 대학과 영남외국어대'대구미래대 등 전문대학들이 있다.
대구'경북에 관선체제 대학이 이처럼 많은 것은 지역 대학의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관선체제는 재단 비리와 학내 분규로 빚어진 결과이다. 관선의 임시이사 체제는 정상 이사회가 구성되기까지 학교를 운영한다. 그런데 한시적이어야 할 임시체제가 정상체제보다 더 장수하고 있는 실정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루빨리 학교 발전을 책임질 수 있는 운영의 주체가 만들어져야 한다. 대학 구성원들은 그런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
영남대의 경우 근 20년 가까이 관선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등 관선체제 대학 대부분이 그 같은 체제를 장기화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 복잡한 저간의 사정들이 깔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관선이사회의 무관심과, 대학 구성원들의 무사안일이 전혀 작용하지 않았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관선이 주는 편안함에 안주해 있는 대학이 있어서는 안 된다.
개정 사립학교법에 의해 구성된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정치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오늘 발족하면서 관선체제 대학의 정상화 문제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때맞춰 대구대'영남대 등 지역대학들의 정상화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더 이상 관선체제로 가야할 이유가 없다고 판정이 난 대학들은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 대학은 지역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대학의 경쟁력 강화가 지역 발전과 직결돼 있음에 유의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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