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네팔에 희망의 싹 틔우는 의사 양승봉

입력 2007-12-27 08:46:38

EBS 오후 10시 50분 '명의'

27일 오후 10시50분 방송되는 EBS '명의'는 송년 특집으로 '히말라야에 희망을 심다 - 네팔 파탄병원 외과의 양승봉'을 방송한다.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의 나라 네팔은 천혜의 자연을 가졌지만 세계 빈민국 10위 안에 손꼽힐 만큼 가난하고 척박한 땅이기도 하다. 벗어날 수 없는 가난으로 쓰레기 더미와 실업자는 매일 늘어가고, 죽을 만큼 심각한 질병 속에서도 환자들은 치료조차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인 외과의사 양승봉 씨는 아픈 이들을 위해 한국에서의 편안한 삶을 포기하고 네팔 파탄병원에서 13년째 진료 중이다. 오전 6시부터 진료를 받기 위해 환자들은 길게 줄을 늘어선다. 20시간 넘게 산길을 넘어 병원을 찾아온 환자, 수술을 받으려고 가축과 집까지 팔았다는 가족들. 양 씨는 그들의 아픈 구석을 세심하게 살핀다. 13년 전, 한국에서 제법 잘나가던 외과과장이었지만 단 한 번의 의료봉사를 계기로 네팔에서의 삶을 선택했다.

여섯 살 난 여자아이, 시디카의 수술이 시작됐다.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 수술이다. 힌두교 의식을 위해 촛불을 켜놓고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아이는 몸의 20%나 화상을 입었다. 가난한 아이의 아버지는 5천 루피(우리 돈 8만 원)의 돈을 이웃들에게 빌려, 아픈 아이를 업고 하루 걸려 병원까지 왔다고 했다.

성기에 암이 생긴 택시 기사, 에이즈가 의심받을 만큼 심각하게 다리가 썩어가는 스물 두 살의 청년까지, 그가 치료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치료비의 일부분도 내기 힘든 가난한 이들이다.

가난한 환자들을 보며 그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작은 병원을 대상으로 네팔에서의 의료보험 제도를 준비하고 있는 것. 네팔인들을 위한 의료보험 준비 세미나가 열리는 날, 그 중심에 양승봉씨가 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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