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 새해 교육에 대한 염원

입력 2007-12-27 07:18:18

며칠 지나면 무자년 새해가 밝아온다. 시련과 갈등의 정해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이제 눈부신 태양이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갈채를 받으며 수평선 저 멀리 검푸른 동해에서 힘차게 솟아오를 것이다.

요즘 새 대통령 당선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지역의 경제회복을 갈망하는 시도민들의 목소리가 특히 높다. 그렇지만 교육문제도 중요한 것이다. 새 정부를 구성하려는 쪽에서도 교육문제 해결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

우리의 2세들에게 어떤 교육으로 적성과 지능을 개발해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 능력 있는 인재로 키울 것인가란 교육혁신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제 2008학년도 대학입시도 눈치작전 속에 정시모집 입학원서 접수가 거의 마감되었고, 논란이 많은 논술과 심층면접 그리고 내신과 수능의 적용 비율에 따라 마무리될 것이다.

문제는 등급제 논란이다. 9등급제에서 동일 등급이면 같은 점수를 부여하기 때문에 마치 '수능이 로또복권 같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이다. 작금의 우리나라 교육이란 이렇게 학부모에게 불안을 조성하고, 사회의 문제를 일으켜오곤 했다.

특히 수도권 지역 특목고에서의 입시부정과 평가원에서 발표한 수능 정답의 오류, 천편일률적인 교육문제 등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지경에 놓여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학생의 적성과 지적능력에 맞춰 어떻게 우수한 인재를 양성할 것인가에 목적을 둔다면 쉽게 해결될 문제이기도 하다.

새로 출범할 정부는 학생들의 능력에 따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특목고를 확대 설립하고 대학의 학생선발 자율권 부여, 다양한 고등학교의 설립, 기숙사를 갖춘 농촌학교의 설립, 양질의 영·유아 교육의 확대, 사교육비 절감 그리고 수능점수의 등급제와 원점수·표준점수·백분위점수를 공개할 뜻을 보이고 있다.

새 정부에 기대한다. 교육현장에서 야기되고 있는 제반문제를 풀기 위해 지금까지 시행해 오던 교육제도의 잘못된 부분들을 과감히 개선해 학생들이 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경쟁력을 확립할 수 있는 교육정책을 수립·시행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학부모와 국민들의 걱정을 끼치지 않는 교육, 이 나라를 이끌 동량을 제대로 배출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마련하는 데 진력해주기 바란다.

장식환(대구시조시인협회장·영진전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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