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스타들이 성탄절에 사랑의 축구 쇼를 벌였다. 2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홍명보 장학재단과 함께 하는 2007 현대자동차 자선 축구'에서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과 올림픽 대표 등 40명의 전·현직 태극전사들이 개인기의 향연과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날 참가 선수들과 초청 선수 개그맨 서경석과 이휘재는 산타클로스 복장과 다양한 캐릭터 복장을 갖춰 입고 그라운드에 등장, 자선경기의 흥을 돋궜고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2002월드컵 스타 등 주로 올드 스타들로 구성된 '사랑'팀의 정경호가 전반 초반 볼을 띄우며 드리블하는 개인기와 골 욕심이 실린 슛을 잇따라 날렸고 전반 17분에는 희망팀의 박주영이 홍명보 코치 앞에서 헛다리 짚기 드리블을 하며 쇼맨십을 보였다.
전반 25분 올림픽 대표로 주로 구성된 '희망'팀의 서동현(수원 삼성)이 매끄러운 볼 터치로 선취골을 터뜨리자 동료 선수들이 함께 모여 유니폼 속내의에 쓰인 '소아암 어린이 힘내세요'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펼쳐보여 이날 경기장을 찾은 소아암 어린이에게 용기를 북돋워줬다. 사랑팀은 2분 뒤 정경호의 코너킥을 조재진(시미즈)이 헤딩으로 연결,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들어 사랑팀은 공격수 황선홍을 수비로 돌리고 수비수 홍명보가 공격수로 나서게 해 볼거리를 만들었다. 후반 11분 사랑팀의 개그맨 서경석이 희망 팀의 수비라인을 뚫는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이어주자 윤정환이 골키퍼 송유걸을 제치고 역전골을 터뜨렸다.
반격에 나선 희망팀은 후반 15분 이승현(부산 아이파크)이 소속 팀 황선홍 감독이 중심이 된 수비를 뚫고 동점 골을 성공시켰다. 재미있는 골 세리머니로 잘 알려진 팀 동료 김승용은 원더걸스의 '텔미 춤'을 추며 이승현의 골을 축하,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돋보이는 활약을 보인 서경석이 이후 최성국의 헤딩 패스를 가슴 트래핑으로 연결, 멋진 발리슛으로 3대2 역전골을 터뜨려 놀라움을 안겨주자 희망팀은 이휘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집중적으로 패스를 연결시켰다. 결국 이휘재는 만들어주다시피 한 수차례의 단독 기회 끝에 후반 33분 3대3 동점골을 수놓아 큰 박수를 받았다.
홍명보 장학재단이 올해로 5회째 마련한 이날 경기에는 1만3천500여 명의 관중이 모이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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