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할통치 대신 주례회동 정례화·정무수석 부활 등 교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간의 24일 회동으로 향후 당청관계가 어떤 형태를 취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당선자는 이날 회동에서 당권-대권 분리 논란과 관련해 "당헌·당규를 고친다든지 하는 문제는 앞으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발언으로 촉발된 당권-대권 분리논란을 잠재웠다. 이는 강 대표에게 당 운영의 전권을 위임하는 형식을 통해 향후 예상되는 총선 공천을 둘러싼 박근혜 전 대표 측과의 갈등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당선자, 당무 관여않겠다=이 당선자는 당권-대권 분리와 관련해 당헌 개정에 반대함으로써 당무에는 전혀 관여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우려되던 '대통령의 당 직할통치' 방식을 택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또 당과의 유기적 관계 구축을 위해 주례회동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대통령 취임후 일주일에 한 번씩 당 대표와 회동을 갖고 당무를 협의한다는 것이다. 정무수석비서관직 신설은 '여의도식 정치'에 익숙지 않은 이 당선자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 당과의 가교역을 둔다는 의미다.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은 정무수석직을 폐지했지만 여당내에서는 부활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정무수석 부활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린다. 정무수석이 대통령이 당을 지배하는 통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박 전 대표 측은 정무수석이 내년 총선 공천에 은밀하게 관여하는 것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놓지않고 있다.
◇힘실리는 강 대표 체제=이날 회동은 이 당선자의 강 대표 달래기 의미가 있다. 박 전 부의장 발언으로 강 대표가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자 서둘러 강 대표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또 주례회동을 정례화한 것도 강 대표에 대한 힘실어주기로 볼 수 있다. 당권-대권 분리논란을 잠재우는 동시에 강 대표와의 정례회동까지 약속함으로써 강 대표가 명실상부한 대표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강 대표는 내년 7월말 임기까지 당무에 관한한 전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날 회동으로 내년 4월 공천에 관한 강 대표의 권한도 강화될 것이 확실하다. 강 대표는 이와 관련해 "총선 공천 문제는 천천히 논의하자고 했다."면서 "국민적 기대로 새 대통령이 탄생했는데 벌써 총선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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