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대선 과정 李 당선자로 이탈…朴 전대표, 얼마나 챙겨줄까 관심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회동을 가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챙길 친박(親朴) 의원들은 얼마나 될지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당선자가 강 대표와의 회동 때 "공천의 '공'자도 꺼내지 말라."고는 했지만 이 당선자의 당내 최대 라이벌인 박 전 대표로서는 자신이 챙겨야 할 친위부대에 대해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까지 친박의원들은 전체 128석 가운데 35명 정도였다. 하지만 경선 후 대선 본게임에 들어가면서 친박의원들이 이명박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면서 그 수는 적잖게 줄었다. 박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지원해야할 몫도 그만치 줄 수도 있다는 의미로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경선 때까지만 해도 친박의원들은 12명의 의원 중 박 전 대표와 강재섭 대표를 포함해 8명이나 됐다. 친이(親李)측 의원은 안택수, 김석준, 주호영, 이명규 의원 등 4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본선에 들어가면서 대부분 '이명박 선대위'에 합류했다. 소위 '오리지널' 친박으로 분류될 수 있는 의원은 유승민(동을), 곽성문(중·남구) 의원 정도였으나 곽 의원은 탈당해 이회창 대선 캠프에 합류해 버렸다.
경북의 경우도 친박 의원들이 대선을 거치면서 미미해졌다. 경선 때의 친박은 이인기·최경환·김재원·김성조·김태환·정희수 의원 등 6명이었으나 구미갑의 김성조 의원은 강 대표계로, 구미을의 김태환 의원과 경산·청도의 최경환 의원, 영천의 정희수 의원은 선대위에 참여해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적극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당내에서는 박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경선 때의 친박 의원까지 챙길지가 관심사이다.
친박 측 관계자는 "향후 총선 공천을 둘러싼 박 전 대표의 당내 역할 구도에 따라 친박의 범위가 재정립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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