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장기려 박사 별세

입력 2007-12-25 07:00:00

"의사를 한 번도 못 보고 죽어가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뒷산 바윗돌처럼 항상 서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서" 의사가 된 장기려 박사가 1995년 12월 25일 별세했다.

1950년 월남하여 부산에 복음병원을 세워 행려병자를 치료하였고, 의료활동을 통해 사회봉사활동을 펼쳤다. 특히 치료비가 없는 가난한 사람을 몰래 도망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1968년에는 한국 최초의 의료보험조합인 청십자 의료보험조합을 설립 운영하였으며, 전간 환자 치료모임인 '장미회'를 설립하여 그 치료에도 정성을 쏟았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6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으며, 1979년에는 막사이사이상(사회봉사 부문)을 받았다.

장기려 박사는 평안북도 용천에서 출생했으며 1932년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평양의과대학 외과교수, 평양도립병원장 및 김일성종합대학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1991년에는 미국의 친지로부터 북한에 가족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내의 편지와 가족 사진을 받은 뒤 재회를 기다렸으나 지병인 당뇨병으로 운명하였다.

그는 1975년 복음병원에서 정년퇴임한 후에도 집 한 채가 없어,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이 병원 옥상에 마련해준 66㎡ 관사가 전부일 정도로 평생을 무소유로 일관했다.

▶ 1971년 대연각호텔 화재 참사 ▶ 1991년 소련연방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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