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李·親朴 공천갈등 복병…'昌 신당' 이삭줍기 변수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이 한나라당 '텃밭' 프리미엄에다 10년만의 정권 교체라는'여당'프리미엄까지 생겨 총선 예비주자들의 출마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지역정치권은 대구·경북 한나라당 공천은 역대 국회의원 선거 중 어느 때 보다 치열하고 공천을 둘러싼 갈등도 적잖을 전망이다. 또 내년 초 정계개편을 거치면서 소위 '이회창 신당'이 등장하고, 대통합민주신당 등 주요 정당의 운명도 결정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대구·경북에서의 비한나라당 정치세력의 4월 총선 성적표도 관심사이다.
◆총선 예상구도=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안정된 국정 운영을 위해 내년 총선에서 전국 과반 이상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고 그 첨병으로'대구·경북'을 택하고 있다. 대구·경북 한나라당 의석수는 대구는 12개 선거구 중 11개, 경북은 15개 선거구 14개 선거구로 사실상 '싹쓸이'수준이다.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에서 대구·경북 27개 선거구 모두 석권을 노리고 있다.
한나라당의 대구·경북 석권에는 내부 복병이 적잖다. 당장 대선 공과를 둘러싼 내홍조짐이 일고 있어서다. 한나라당은 8월 당내경선 때 親李(친이·친 이명박)·親朴(친박·친 박근혜 )의원들로 양분, 극도의 감정 싸움을 했다. 이 당선자의 당내 경선 승리 후 대선가도에서도 갈등 앙금이 남아 있었다. 대선 기간 동안 친이 측 인사들은 친박 측 인사들이 선거 운동에 소극적이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적잖은 친박 의원들은 대선에서 친박 의원 지역의 득표율이 오히려 더 높았다며 공천에 배수진을 치고 있는 실정. 지역 정치권은 한나라당 공천이 지역에 '밥그릇'싸움으로 비춰질 경우 한나라당이 총선 물갈이론에 희생할 가능성이 없잖다.
내년 1월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소위'이회창 신당'의 파워도 관심거리다. 총선에서 충청과 영남에 그 뿌리를 내리겠다는 계산. 하지만 핵심은 한나라당 공천이 최대변수. 한나라당의 공천 상처가 깊으면 깊을수록 이회창 신당 입장에서 득인 셈. 한나라당 공천 내홍으로 경쟁력 있는 인물들이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적극 영입, 한나라당 대항마로 내세울 수 있어서다. 여기에다 대선과 관계없이 총선만은'바꿔 보자.'는 여론이 커질 경우, 최대 수혜자는 이회창 신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
한편 지역 정치권은 "지역민들의 정서가 아직은 한나라당 혹은 이회창 신당에 가깝다. 총선에서 범여권 세력들이 뿌리내리기는 그리 쉽잖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대구는?=24일 현재 중·남구의 경우 권태인 전 대구방송 보도국장, 서구는 장태수 민주노동당 서구위원장, 수성갑은 이연재 민노당 수성구위원장, 수성을 경우 이성수 전 대구 시의회 의장, 달서을은 강신우 민노당 시당 부위원장 등이 18대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대구는 한나라당 공천 시 현역 의원을 어느 정도 교체하느냐가 정가의 주 관심거리. 다선과 고령의 일부 의원들과 일부 친박 의원들의 공천 여부에 대해 당 안팎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중·남구는 곽성문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으로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10여명 이상의 전·현 국회의원들과 당내 주요 인사들이 자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상기 의원(비례)의 경우 이명규 의원의 지역구인 북갑을 염두에 두고 있고, 안택수 의원의 북을과 중·남구도 동시에 노리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박창달 전 의원도 한 때 자신의 지역구였던 동을(친박의 유승민 의원 지역구)과 중·남구 중 한 곳을 노리고 있고, 이철우 경북도 정무부지사도 내년 2월 사표를 낸 뒤 대구 출마를 준비중이다. 이상학 대구시당 사무처장도 자신의 고향인 영천과 대구의 한 지역구를 놓고 탐색전을 펴고 있다. 이회창 신당의 경우, 백승홍 전 의원이 서구 출마를 준비중이며 한나라당을 탈당, 대선 때 이회창 호에 합류한 곽성문 의원도 중·남구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여권 경우, 얼마 전 수성갑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현재로선 유일하다.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 박찬석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등의 거취도 주목된다.
◆경북은?=김천의 경우, 임인배 의원과 박팔용 전 시장, 포항 남·울릉은 허대만 전 포항시의원과 추연만 창조한국당 경북도당 사무처장, 포항북은 허명환 전 대통령 비서실 국장과 오중기 대통합민주신당 경북도당 부위원장, 구미을은 최근성 민노당 경북도당 위원장과 임경만 전 구미시의원, 군위·의성·청송은 전병오 빙계온천개발 대표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경북 역시 한나라당 공천경쟁이 치열하며 동시에 세대 교체론이 공천 최대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당장 이명박 당선자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총선 출마여부가 관심. 5선이자 고령인(72세) 이 부의장이 2선 후퇴(출마 포기)를 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과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 있다. 60세 이상 또는 3선 이상 의원들도 정치 신인들의 집중 공격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상배·김광원·임인배·김태환·권오을 의원 등이 해당된다. 경북 경우, 당내 경선 때 친박으로 활동한 의원 중 일부와 친이 의원들 중 선거운동 불성실에 대한 공격도 예상된다.
범여권의 경우, 신국환 의원(문경·예천)이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으로 있다. 하지만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신 의원이 어떤 정치행보를 취할 지도 주목된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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