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연초의 2011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유치라는 낭보에 이어 연말에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신년사에 '대운 상승'을 기치로 시·도민들이 올 한 해도 열심히 뛰자고 호소했는데 좋은 결실을 맺었다. 내륙도시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경제자유구역에 지정된 것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대구·경북의 저력을 다시 한번 과시한 쾌거로, 시·도민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대구·경북은 그동안 타지역에 비해 여러모로 많은 장벽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먼저, 21세기 지식기반 경제시대에 우리 대구·경북이 새로이 도약하고 국가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특히 대구시가 최근 방향을 설정한 '글로벌 지식경제자유도시 대구' 건설에 엄청난 추진력을 받게 되면서 글로벌 경제편입이 가능해졌다는 데 의미가 크다.
둘째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와 더불어 이번에 경제자유구역지정을 받음으로써 우리 대구의 내재된 저력을 하나로 모으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는 점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국제공항, 국제항만이 지역 내 존재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6개월 전만 해도 경제자유구역을 내륙인 대구에 둔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벽을 벽이라 생각하지 않고 지역이 똘똘 뭉쳐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 놓았다. 지역의 저력이자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셋째, 이번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특히 그 '추진과정'에서 말할 수 없는 소득을 남겼다. 불과 수개월이라는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기획단계에서부터 선정을 받는 그날까지 지역의 산(産)·학(學)·관(官)·정(政)·언(言)이 똘똘 뭉쳐 큰 결실을 맺음으로써 지역에 '화합과 협력 모드'라는 새로운 '사회적 자본'을 형성시켰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연구원과 대학들은 정부 평가단으로부터 2등이라는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설득력있는 콘텐츠를 제시하였다. 지역 정치권은 대구가 내륙에 입지해 불리했던 점을 해소시켜 주기 위해 법령개정을 관철시켰다. 지역 여권 인사들도 똑같이 손을 잡고 뛰었고 지역 상공계를 비롯한 경제인들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100만인 서명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지역 언론은 '내륙형 경제자유구역 모델'의 국가적 필요성을 제기하고 지역내에서 여론과 역량을 결집시키는 촉매역할을 했다. 또 우리 지역이 각종 경제특구 지정에서 유독 배제된 점을 부각시켜 지정의 당위성에 힘을 실어 주었다. 우리 대구·경북이 이번처럼 단합해서 일한 적은 없지 않았나 싶다.
넷째, 이번 지정은 '대구·경북 경제통합'을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실질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구를 중심으로 교육, 의료, 문화, 그리고 R&D 위주의 지식기반 서비스업을 육성하고, 경북을 중심으로 첨단지식기반 제조업을 육성하도록 구성해 두 지역이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공동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또한 지역의 역점사업인 국토동남권 신공항 건설도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
하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진정 지역의 획기적인 발전원동력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이번 지정이 철저한 준비를 통해 얻어진 것과 같이 이 큰 그릇을 채우는 일 또한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다. 당장 공식지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태스크포스팀(TF)과 경제자유구역청 구성도 준비해야 한다.
큰 틀에서 만들어진 경제자유구역 종합 구상을 실현성 있게 다듬고 지역 경제에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후속작업을 구체화해야 한다.
끝으로, 이번 지정에 100만인 서명운동을 통해 힘을 실어주신 550만 시도민 여러분, 그리고 공정하게 심사를 하고 우리 대구·경북이 지정되도록 배려해주신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당국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김범일 대구광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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