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한 명의 빈자리가 컸다. 2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전주 KCC의 경기에서 오리온스는 리온 트리밍햄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80대95로 패했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6연패에 빠졌다.
2쿼터 이후 투지를 앞세워 KCC와 대등하게 맞섰던 오리온스로서는 1쿼터에 서장훈을 막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서장훈은 1쿼터에만 13점을 넣으며 KCC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21점을 넣고 5개의 리바운드를 추가한 서장훈은 정규경기 통산 3천834리바운드를 기록, 조니 맥도웰을 밀어내고 리바운드 부문 1위가 됐다.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빠져 상대 외국인 선수 두 명 외에 서장훈까지 세 명의 높이를 상대하기가 버거웠다. KCC의 브랜든 크럼프와 제이슨 로빈슨은 각각 25점 12리바운드, 23점 6가로채기로 오리온스 진영을 흔들었다.
오리온스의 숀 호킨스(15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는 선전했지만 작은 체격 탓에 상대 외국인 선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렸다. 오리온스의 이동준(18점 4리바운드), 주태수(9점 9리바운드)가 몸을 던져 함께 막았지만 힘에 부쳤다.
서장훈과 크럼프(8점)의 공세에 밀려 1쿼터를 15대31로 뒤진 오리온스는 2쿼터 들어서도 상대에게 연거푸 공격을 허용, 15대40까지 뒤졌다. 오리온스는 이현준과 김병철의 외곽포로 추격에 나섰지만 점수 차는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 이미 35대52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오리온스는 3쿼터 들어 이동준이 8점을 몰아치며 추격에 나섰지만 KCC는 크럼프가 역시 8점을 넣은 데 힘입어 오리온스의 추격을 뿌리쳤다. 55대71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은 오리온스는 이현준과 호킨스가 각각 10점, 6점을 넣으며 안간힘을 썼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만회하지 못했다.
3, 4쿼터에만 20대19, 25대24로 1점씩 더 넣었고 2쿼터에는 20대21로 1점 뒤진 정도였지만 이미 1쿼터에 벌어진 16점 차이를 뛰어 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트리밍햄의 득점포가 아쉬운 경기였다. 큰 체격이 아니어서 KCC 크럼프를 1대1로 막기는 힘들겠지만 공격에서는 충분히 보탬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9위 울산 모비스는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1위 원주 동부를 79대77로 눌렀다. 안양 KT&G는 홈에서 부산 KTF를 87대76으로 꺾었고 창원LG는 원정팀 서울 SK에 65대63으로 승리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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