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독자재무진단은 자영업을 하고 있는 박홍길(40·가명) 씨 가족(아내 37세·전업주부, 자녀 11세·8세) 이야기입니다. 그는 월평균 500만 원 정도를 벌고, 집도 마련해둔 상태입니다. 그런데 그는 "남들보다 적지 않게 버는 것 같은데 모이는게 없다."는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때문에 자녀들 교육자금을 안정적으로 댈 수 있을지도 의문이랍니다. 퇴직금이 없는 자영업자인 만큼 노후준비도 슬그머니 걱정이 된답니다.
독자재무진단을 맡고 있는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는 박 씨와 상담을 거쳐 해답을 내놨습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저축금액을 늘려라 = 박 씨는 월소득 500만 원 중 195만 원을 장기주택마련저축 등을 통해 저축, 소득 대비 저축비율은 39%다. 저축비율이 다소 낮다. 박 씨처럼 소득 규모가 다소 높은 경우에는 적어도 월소득 중 50% 이상을 저축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월 지출액 중 외식비 등 변동비를 최대한 줄여 저축금액을 더 늘릴 것을 권한다.
특히 박 씨처럼 자영업을 운영하는 경우에는 소득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소득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자산관리의 관건이 된다. 먼저 재무목표에 따라 저축금액을 정한 뒤에 남는 돈으로 생활하는 습관부터 만들어야한다.
◆직접투자보다는 펀드를 활용= 주식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박 씨는 주변의 권유로 올초에 A은행 주식 3천만 원어치를 샀다. 하지만 은행주가 많이 떨어지면서 다소 손실이 났다.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기업의 주식을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좋은 기업의 주식을 고르는 것이 말처럼 그리 간단한 문제만은 아니다. 해당 기업의 사업내용과 경영진의 능력을 잘 살펴봐야 함은 물론, 그 회사의 재무분석을 통해 자산가치 및 수익성, 성장 가능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투자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기본이다.
그러나 전문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일반투자자가 체계적으로 기업을 분석해 주식투자를 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개미투자자들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박 씨처럼 경험이 많지 않는 초보 투자자들은 주식 직접투자보다는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주식직접투자금 3천만 원은 곧바로 현금화해 펀드에 분산 투자할 것을 권한다. 1천만 원은 주식과 채권에 나눠 넣는 방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혼합형펀드에, 1천만 원은 ELS에, 나머지 1천만 원은 브릭스펀드에 분산 장기 투자할 것을 권한다.
◆비과세 및 소득공제상품 재검토=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비과세 및 소득공제상품이다. 그러나 자영업자인 박 씨의 경우 소득공제 혜택에서 제외된다. 게다가 저금리 시대에는 비과세도 그리 큰 혜택이 못 된다.
따라서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월 50만 원에서 1만 원으로 낮추어 계좌만 유지하고, 적립식펀드로 갈아타라. 장기주택마련저축 50만 원과 지출에서 줄인 50만 원을 더해 월 100만 원은 적립식펀드로 굴려라. 8%의 수익을 올린다고 가정해보자. 10년 후에는 1억 8천만 원 정도를 모을 수 있다. 자녀교육자금 및 결혼자금은 어렵지 않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재테크의 종착역은 노후준비= 우선 본인과 부인의 종신보험 중 중복 가입된 것은 과감히 정리하라. 종신보험은 소득의 7, 8%가 적당하다. 박 씨의 경우, 종신보험의 비중이 다소 높은 편이다. 종신보험에서 구조조정한 돈과 지출에서 줄인 돈으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노후준비를 해야한다. 변액유니버셜보험과 변액연금보험에 각각 30만 원씩 넣을 것을 권한다.
박 씨는 60세에 은퇴한다고 생각할 때 현재 생활비의 80%인 180만 원을 노후생활비로 쓰길 원하고 있다. 평균 수명인 85세까지 사는 경우로 은퇴비용을 계산하면 박 씨는 은퇴시점인 60세에 7억 원(은퇴 후 수익률 6%가정)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다. 저축을 통해 이 돈을 모으려면 20년 동안 수익률 8%로 120만 원씩을 저축해야 한다. 더욱이 자영업을 하고 있는 박 씨는 퇴직금도 없어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다.
변액유니버셜보험과 변액연금보험은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에서 사업비로 10년간 10~15%를 뗀 뒤 펀드에 투자하게 된다. 따라서 5년 이내의 단기적인 목돈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는 가입해서는 안 된다. 변액보험은 노후준비처럼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금융상품이기 때문이다. 변액연금보험은 주식 투자 비중을 50% 이하로 다소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연금전환시 투자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납입 보험료는 최저보장이 되는 장점이 있다. 납입기간도 정해져 있다.
그러나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주식투자비중이 높은 대신 최저보장기능이 없다. 그러나 보험료 납입이 자유롭고, 중도인출 기능과 추가납입기능 등의 장점을 잘 활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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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장 배미경 계명대 교수
부센터장 허수복 계명대 강사
전문위원 최창집 한국투자증권 대구지점장
전문위원 배재수 진강건설(주) 대표
전문위원 심진오 미래에셋생명 S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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