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60만 노예가 되다/ 주돈식 지음/ 학고재 펴냄
인구 1천만 명 가운데 무려 60만 명. '청나라에 잡혀간 조선 백성의 수난사'라는 부제답게 책은 병자호란의 굴욕적 결과 이후 청에 공출돼 노예처럼 팔려나간 조선 민초들의 잊힌 과거를 추적한다. 충격적인 내용이지만 조사 결과 이는 사실이었고, 이들이 선양(瀋陽)에서 노예로 팔려나갔다는 것도 확인이 됐다. 조선 조정에서 청에 "노예로 팔더라도 너무 외진 시골에는 팔지 말아달라고"호소까지 할 정도였다.
60만 명의 조선 민중은 청(淸) 태종이 명(明)을 치기 위해 필요한 인적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벌인 전쟁의 희생양이었다. 명과의 전투에 참여하거나, 농사 또는 청 태조 누루하치의 북릉(北陵) 앞 호수 파는 노역에 동원되는 등 이들은 이역만리 타국 땅에서 통한의 삶을 살아야만 했다. 지은이는 미국, 한국, 중국 등지에서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병자호란 이후 벌어진 조선 백성 수난사를 새로운 역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냈다. 단순한 사실(史實) 나열이 아니라 새로운 캐릭터를 창출해 역사에 극적인 맛을 더했다.
'사실(史實) 소설'이라고 굳이 이름붙인 책의 내용은 그래서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276쪽. 1만3천 원.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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