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테니스 선수 홍영숙 씨(본지 10월 6일자 8면 보도)
대구 달성군청 휠체어테니스단 홍영숙(39·여) 선수에게 올 한 해는 '최고의 해'였다. 홍 선수는 매일신문에 보도되고 9일 뒤인 지난 10월 15일 제45회 대한민국 체육상(극복 부문)을 수상했다. 홍 선수는 수영선수 박태환과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등과 함께 이 상을 받았다.
홍 선수는 "비장애인 체육인과 함께 당당히 체육인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면서 "무엇보다 휠체어테니스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것이 황홀하다."고 말했다.
체육상 수상뿐만 아니라 경사가 잇따랐다. 홍 선수는 11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NEC 휠체어테니스 마스터즈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최근 영남대 스포츠과학대학원에서 휠체어테니스에 대한 석사 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 있듯 세계 랭킹은 최근 7위에서 두 계단 떨어졌다. 세계 랭킹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계 투어를 계속 다녀야 하지만 경비 부담과 체력 저하로 경쟁자에 비해 투어 참가가 적었기 때문이다.
홍 선수는 내년에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반드시 메달을 따기 위해 찬 바람이 부는 테니스 코트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달을 꼭 따고 싶습니다. 지역 기업들과 시민들이 휠체어테니스를 좀더 사랑해 주십시오."
▶비걸 신진희 씨(5월 12일 9면 보도)
비보이보다 브레이크댄스를 더 잘 추는 비걸(B-girl) 신진희(26) 씨. 신 씨는 지난 5월 프랑스에서 열린 비걸 배틀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해 예선은 통과했지만 본선에서 아깝게 떨어졌다. 신 씨는 "세계대회는 처음이라 긴장을 한 데다 실수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린 '배틀 오브 더 이어'에서는 소속 팀이 4위에 입상, 아쉬움을 달랬다.
그는 신문보도가 나간 뒤 비걸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뀐 것이 가장 기분 좋다. 공연을 펼치면 현란한 그의 춤 실력을 본 어르신들의 사인공세에 시달리는 데다 춤을 가르쳐 달라고 하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신 씨는 요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뮤지컬 '꿈꾸는 도시'에서 댄서역으로 출연해 현란한 브레이크댄스를 맘껏 펼치고 있다.
신 씨는 "내년 프랑스 비걸 배틀대회에서는 반드시 1등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여성격투사 김태경씨(9월 22일 10면 보도)
국내최고의 여성 격투사 김태경(26) 씨도 지난 3개월간 일취월장의 성적을 냈다. 11월과 12월 잇달아 일본과 태국원정에 나서 세계무예타이 선수권대회 금메달과 일본챔피언 및 세계챔피언 도전권을 획득했다. 일본매스컴에서는 '일본(여성격투기)챔피언벨트가 한국으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는 기사가 나오기까지 할 정도로 김태경선수의 이름을 알렸다. 태국에서 열린 세계무예타이선수권대회는 104개국 1천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했다.결승전이 마침 태국 푸미폰국왕생일에 열리면서 태국전역에 생방송됐다. 구미 영무체육관의 배영준 관장은 "김 선수의 기량이 절정에 오르고 있어 내년 3월의 세계타이틀매치도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도 잊고 다시 강훈련에 들어간 김 씨는 "몇차례 경기하느라 온 몸에 멍이 들었지만 세계적 선수들과 겨뤄 시합경험을 쌓은 만큼 내년에는 더 나은 경기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야구단 '로얄패밀리'(1월 20일 7면 보도)
대구 유일의 아마추어 여자야구단 '로얄패밀리'는 지난 1년 동안 진화를 거듭했다. 선수 부족 때문에 시합 때마다 고생하던 일은 옛날이 됐다. 요즘은 30여 명의 정예선수들로 전국대회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시작된 아마추어 여성리그에서도 이름을 날릴 정도가 됐다. 회원수가 30여 명으로 늘었다. 매일신문에 보도된 이후부터 여자야구에 대한 대구 여성들의 관심이 부쩍 늘어난 덕분이다. 후원자들도 늘어났다. 당시 갓 입단한 김소연 씨도 이제는 고참이 됐다. '강타자'로 변신했다.
감독을 맡고 있는 김세인 씨는 "좋아하는 야구를 이렇게 제대로 해볼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다."며 "이제는 야구 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여자야구리그에서 제대로 성적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부욕은 남자보다 여자들이 더 강하다는 사실을 로얄패밀리 여자야구단이 대구시민들에게 보여줄 것 같다.
▶상원중 여자축구부 선수들(4월 12일 9면 보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오빠'처럼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던 대구 상원중 여자축구부 선수들. 푸른 녹색의 그라운드처럼 10대 소녀들의 꿈도 하루하루 싱그럽게 영글어가고 있다.
대구 상원중 여자축구부는 지난 6월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청학기 전국 중·고여자축구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또 축구부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는 신담영(14) 양은 15세 이하 유소년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중국 원정을 다녀오기도 했다.
매일신문에 상원중 여자 축구부 기사가 나간 이후 여자 축구부에 대한 주변의 관심이 쏟아졌다. 강현구(39) 축구부 부장은 "학교에서는 물론 동문 선배나 지역 사회에서 축구부에 대한 격려와 함께 지원하겠다는 뜻을 속속 밝혀왔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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