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18세기 천재 이벽, 왜 천주교에 매료됐을까

입력 2007-12-21 07:13:05

KBS 1TV '한국사전(傳)'

22일 오후 8시 10분 KBS 1TV 한국사전(傳)은 '닫힌 시대의 젊은 열정 한국천주교 창설 주역 이 벽'을 방송한다.

18세기 조선, 세계 기독교 역사상 유일무이한 일이 발생한다. 단 한 명의 외국인 선교사도 들어오지 않은 조선 땅에 천주교가 자발적으로 생겨난 것. 당시 조선은 성리학적 질서 아래 모든 사회가 통제된 닫힌 사회였다.

당시 젊은 선비들은 중국을 통해 들어오던 서학을 받아들이곤 했는데, 그 중 한 명이었던 광암 이벽은 스스로 천주교를 받아들이고 이 땅에 천주교의 역사를 싹 틔운다.

이벽은 10세 남짓한 어린 시절부터 홀로 공부하며 천재성을 널리 떨쳤다. 심지어 다산 정약용마저 그의 도움이 없었다면 '중용강의보'를 쓸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뜻한 바가 있었던 이벽은 과거의 뜻을 일찍 접는다. 이벽이 추구한 것은 조선사회의 근본적인 변혁. 때문에 이벽은 유학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유학 외에 다양한 학문을 공부한다. 그 과정에서 서구의 학문을 공부하던 그는 스스로 천주교 교리를 깨우친다. 그리고 천주교를 종교로서 받아들이고 정약용, 정약전, 권철신 등 당대 선비들에게 천주교라는 사상을 전한다. 조선 최초로 영세를 받은 이승훈이 북경에 사신으로 파견되기 전, 이벽은 그를 찾는다. 이벽은 그에게 복음을 전하고 북경에서 서양 선교사를 만나 세례받을 것을 권한다. 이승훈을 통해 북경에서 전해져 오는 천주교 서적들로 인해 조선에서 천주교가 본격적으로 꽃피기 시작한다. 하지만 유교 중심의 조선사회에서 천주교는 커다란 위협일 수밖에 없었다. 이씨 문중 또한 서학을 금지하고 그의 아버지는 이벽이 천주교와 결연하지 않으면 자결하겠다고 선포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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