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동화 속 주인공이 된다
유리구두는 아니라도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신데렐라, 백마는 못타도 수트 제대로 쫙 빼 입은 왕자님…. 사람들은 파티의 주인공이 되어 사람들의 뜨거운 혹은 따가운 시선을 뒤로 한채 왕자님과 치마자락 흩날리며 왈츠도 추고, 깊어가는 밤을 즐기는 동화 속 한 장면을 꿈꾼다.
꿈 같은 일이라고?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파티 문화의 확산으로 다양한 성격의 크고 작은 파티모임들이 많아지면서 '나도 한번'이라고 마음만 바꿔먹는다면 얼마든지 동화 속 주인공처럼 꾸미고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
문제는 얼마나 주목받고 싶은 욕구에 충실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파티의 퀸이 되고 싶지만 쑥쓰러워서, 한번 입을 옷에 쓰는 돈이 아까워서 평소와 똑같은 차림새를 고수한다면 꿈에 그리던 동화속 주인공은 여전히 '꿈속의 일'일 뿐이다. 과감하게 자신을 드러내려는 마음가짐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필수품.
늘 얼굴 맞대고 함께 어울리는 특별할 것도 없는 사람들과 한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이건만 '연말'이라는 단어가 주는 분위기 탓인지 이맘때 만큼은 좀 주목받는 차림을 해보고 싶다는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마음이다. 격식 있는 자리부터 친구들과의 조촐한 파티까지, 세련된 감각으로 무장하고 연말을 '나의 독무대'로 만들고 싶다면 지금 주목하라! 파티 퀸의 노하우!
## 파티 패션, 어떻게?
각종 모임과 행사가 줄을 잊는 연말. 격식을 갖춰야 하는 모임에서부터 친구들과의 조촐한 파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이맘때쯤 가장 고민거리 하나가 무슨 옷을 어떻게 차려입어야 할까 하는 것.
세련된 감각을 자랑하면서 평상복으로 입어도 손색없는 파티 의상들을 골라보자.
◇女, 주목하라 미니원피스
올 초부터 시작된 미니원피스 열풍이 연말 의상에서도 그대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각 브랜드마다 화려한 색상과 스팽글 등의 반짝이는 소재로 화려함을 더한 미니원피스들을 선보이고 있는 것. 예쁜 미니원피스 하나만 잘 골라도 연말 의상 걱정은 끝~! 과도하게 멋을 부렸다는 느낌보다는 어느 모임에다 잘 어울리는 세련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무난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지향하는 여성이라면 벨벳이나 실크·쉬폰 소재의 원피스를 고르는 것이 좋고, 주목받는 것을 좋아한다면 스팽글 등으로 화려함을 강조한 의상을 선택해봐도 좋겠다.
모르간 대백프라자점 김민지 샵매니저는 "누가 평상복으로 저런 옷을 입을까 싶기도 하지만 의외로 30대 직장여성들까지도 화려한 미니원피스를 많이 찾고 있다."며 "심플한 코트를 걸치면 출근용 패션으로 손색이 없는데다 겉옷만 벗으면 화려한 파티패션으로 변신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화려함 보다는 격식있는 복장을 하고 싶다면 매니시한 턱시도 재킷을 매치시키면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오즈세컨 이주희 샵매니저는 "가을부터 남성 옷을 걸친것처럼 헐렁하게 라인이 잡힌 재킷류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도시적인 감성과 독특한 세련미를 자랑하는 패션으로 모임에서 절제된 감각을 자랑하고 싶다면 매시니한 재킷 하나 만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옷장에 묵혀두었던 옷들을 재활용하고 싶다면 핸드백이나 액세서리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더블엠(Double M)에는 퍼(fur·털) 소재나, 표범무늬 클러치백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모르간에서는 미니원피스에 매치시키면 한결 멋을 더할 수 있는 팔꿈치를 뒤덮는 벨벳 소재 장갑이나 뱅클 팔찌 등도 잘 갖춰져 있다.
◇男, 변신하라 과감하게
남자가 무슨 파티 패션이냐고? 천만의 말씀이다. 남자라고 해서 주목받고 싶은 욕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보수적인 관념에 사로잡혀 서로가 눈치만 살필 뿐.
사실 남성들이 멋을 내는데는 큰 돈이 들지 않는다. 평상복을 활용한 수트 차림에 화려한 패턴의 넥타이나 스카프, 행커치프, 커프스 등으로 포인트를 주면 OK. 조금만 신경쓴다면 패션리더로 손색없는 옷차림을 선보일 수 있다.
격식있는 자리에서 주목받고 싶다면 과감하게 턱시도 풍의 수트를 시도해봐도 좋겠다. 빈폴 옴므 김정규 샵매니저는 "실크 소재로 컬러부분과 자켓 끝단을 처리한 검은색 턱시도 풍의 수트는 품격있으면서도 화려함을 선보일 수 있는 패션"이라고 추천했다. 벨벳도 각광받는 소재. 벨벳 재킷 안에 버튼다운셔츠(칼라 끝에 단추가 있는 셔츠)나 환한 색상의 터틀넥 니트를 입으면 젊어보이면서도 파티의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다.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참석해야 할 모임이라면 코트 안에 강렬한 원색의 티셔츠를 입어 포인트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붉은색이나 파란색, 보라색 등의 심플한 터틀넥 니트를 활용하면 세련된 옷차림을 연출할 수 있다. 코트 깃에 퍼(fur)를 달아 화려함을 강조해도 좋다.
남성의 파티 패션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너무 화려하거나 지나치게 튀는 색상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점. 지나치면 아니한만 못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촬영=천자영 작가(더 베이비 샵)
촬영협조=대백프라자점 모르간·오즈세컨·빈폴옴므·킨록
모델협조=계명대학교 입학 홍보 도우미
##대여를 통해 저렴하게 멋내기
연예인들이나 입을 법한 화려한 드레스. 나라고 못할 일도 없다. 요즘은 파티 문화가 확산되면서 대부분의 웨딩샵에서 이브닝드레스를 대여해주고 있다. 가격은 20~30만원선. 대여료와 가봉비, 세탁비를 비롯해 헤어·메이크업 비용까지 포함된 가격이다.
모노웨딩 노현주 원장은 "대구 지역에서는 파티문화가 아직 그리 활성화 되지 않아 전문적으로 파티복을 대여하는 곳은 없지만 대부분의 웨딩샵들에서 이브닝 드레스를 빌려주고 있다."며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부터 화장품 업계 등 여성 직원들이 많은 회사 등에서 연말 파티 모임을 여는 곳이 꽤 된다."고 밝혔다.
값비싼 명품 옷이 욕심난다면 온라인 전문 대여점에서 빌려입을 수도 있다. 피폭스(www.pfox.co.kr)는 회원을 3등급으로 구분해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대여하고 있다. 스타일링 팁도 찾아볼 수 있다. 온파티닷컴(www.onparty.com)에서는 명품이라기 보다 매스티지급. 3박 4일을 기준으로 5~7만원대에 의상을 대여할 수 있으며 목걸이, 가방 등도 대여가 가능하다. 영화 속 주인공 의상을 재현해 대여하고 있으며, 구매를 원할 경우 사이즈에 맡게 제작해 주기도 한다고. 왓치4989(www.watch4989.co.kr) 초고가 명품 가방과 시계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 시계는 하루 3~10만원, 가방은 3~7만원 선에서 대여할 수 있지만 제품가격의 60~70%를 보증금으로 맡겨야 한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사진·정우용기자 v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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