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학습프로그램 개발
청각이나 언어장애로 불편을 겪는 사람들, 이들과 대화가 필요한 가족이나 특수교육교사, 자원봉사자 등이 의사소통을 위해 익혀야 하는 것이 수화(手話)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수화교재는 기껏 사람이 동작을 선보이는 동영상이나 사진교재가 고작이다. 이는 복지선진국인 외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점에 착안해 영진전문대학 내 창업보육센터에 둥지를 튼 (주)아이디팩트글로벌이 컴퓨터를 이용한 '수화학습프로그램(가칭)'을 개발, 농아장애우를 비롯해 가족, 자원봉사자 등 일반인이 보다 쉽게 수화를 익힐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한국농아협회가 주최한 사찰체험에 참가했을 때 잠시 배운 수화가 따라하기에 쉽지 않을 뿐더러 나중에 기억도 잘 나지 않아 난감했던 적이 있었죠."
2005년 11월 창업한 (주)아이디팩트글로벌의 구자효(36) 대표는 이 때의 경험을 되짚어 전공인 컴퓨터 공학을 이용한 수화교재를 만들기로 결심했고 이후 1년간의 심혈을 기울인 끝에 나온 결실이 이번의 수화학습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4명의 남녀 캐릭터가 나오며 단어는 물론 단어들을 연결한 문장구현까지 가능해 수화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의 수화프로그램은 캐릭터에 모션캡처(Motion Capture)방식을 도입해 표현하고자 하는 말의 내용을 자연스럽게 동작으로 구현하면서 음성을 더빙했기 때문에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도 쉽게 수화를 익힐 수 있다. 또 원하는 단어의 검색이 가능하고 문장조합이 쉬워 어린이나 초심자가 익히기 편리하며 디지털 작업을 통한 응용분야가 넓어 상황에 따른 캐릭터의 변화도 다양한 게 특징이다. 총 개발비 1억 5천여만원 중 캐릭터의 수화동작을 애니메이션화하는데 비용의 절반을 들일만큼 정확한 동작구현에 초점을 맞추었다.
"지금까지 프로그램은 약 90%가 완성된 상태이며 앞으로 수화 단어장, 체계적인 커리큘럼 정리, 수화전문가를 통한 현장 적용력 테스트 등 막바지 업그레이드가 보강되면 바로 런칭이 가능합니다."
내년 1월 DVD 4장의 자켓으로 출시예정인 수화학습프로그램은 이미 대구지역 모대학에 콘텐츠 형태로 1차 라이센스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 밖에도 주로 수화를 배우려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사회복지관, 대학 수화동아리, 기업홍보용, 지자체의 관공서 민원 안내에 콘텐츠로 설치하면 농아장애우들과 일반인과의 의사소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 프로그램의 개발에 따른 또 하나의 이점은 수화의 표준화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수화는 나라마다 다르고 공식적인 언어에 끼지도 못한다. 이런 까닭에 수화 표준화의 선점은 중요하다. 한국농아협회가 애국가와 삼일절 노래로 초보적인 수화표준화를 시도한 적은 있지만 이 참에 각국의 디지털 수화교재의 개발에 먼저 나온 우리나라의 프로그램이 잣대가 될 수도 있다. 수화학습프로그램은 올 9월 특허 등록됐다.
수화프로그램 샘플 보려면 www없이 idfact.com 입력 후 뜨는 팝업 창 수화단어학습창을 클릭해 오른쪽에 나열된 단어를 캐릭터 영역에 드래그 한 후 실행을 누르면 볼 수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사진·정재호 편집위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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