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가입자 큰 폭 감소…미분양 증가로 인기 시들

입력 2007-12-20 08:46:30

내집 마련을 위한 전제 조건이었던 청약 통장 가입자가 줄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사실상 청약 통장 필요성이 사라진데다 청약 가점제까지 시행에 들어가면서 청약 통장에 가입한 유주택자들의 경우, 당첨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구 지역 청약 통장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29만 9천748명에 달했지만 올 들어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말 현재 25만 3천774명으로 4만 5천900여 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지역은 지난해 12월 14만 5천872 명에서 지난달 말 기준 13만 7천844명으로 8천여 명이 줄었으며 전국적으로는 11월 말 기준으로 694만 7천937명으로 청약 통장 가입자가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 4월(728만 3천840명)에 비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미분양 아파트가 1만 가구를 넘고 올 들어 청약률이 20~30%를 밑도는 단지가 속출하면서 분양 현장에서 청약 통장 사용자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며 "특히 올 가을 시행에 들어간 청약 가점제로 1순위 자격이 있더라도 유주택자는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탓에 이러한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유주택자가 대상인 청약 예금과 청약 부금 가입자는 각각 8만 3천870명과 7만 3천707명으로 가입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월의 11만 4천556명과 12만 3천466명과 비교하면 매달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청약 통장 가입자는 줄고 있지만 무주택 가구주만 가입자격이 있고 전용면적 85㎡ 이하 규모의 '국민주택'을 분양 또는 임대받을 수 있는 '청약 저축'은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현재 대구 지역 청약 저축 가입자는 9만 5천197명으로 지난해 12월 9만 3천880명보다 1천300여 명이 증가했으며 지난 2005년 12월(8만 7천308)과 비교하면 7천800여 명이 늘어났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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