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표씩 던지고 돌아왔다.
19일 밤, 아니 잠자리에 들기전 '새 대통령'이 확정될 것이다.
우리 주식시장도 '새 대통령 효과'를 누릴 수 있을까?. 직접투자를 한 사람들은 물론, 국내주식형펀드에 돈을 묻어둔 투자자들도 '새 대통령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매일신문 증시전망대 자문단에게 '앞날'을 내다봐달라고 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자문단들은 한목소리로 '새 대통령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글로벌 증시상황이 워낙 좋지 않은만큼 큰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김경봉 서울증권 대구서지점장
대선 전후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은 대체적으로 '선약후강'의 모습이었다. 대선 전에는 박스권 양상을 보이다가 차기 대통령이 결정된 이후에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신 정부 출범에 대한 심리적 기대감이 뒷받침되며 강세로 전환했다. 따라서 이번 대선 이후에도 연말효과와 맞물려 단기적인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는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의 상황을 살펴보면 올해 하반기 이후 국내증시를 비롯한 글로벌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이 부담요인이다. 중국 역시 긴축정책 강화로 사정이 좋지 못하다는 점을 볼 때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집권 초기의 전통적인 강세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대정부의 초기상승국면에 초과수익률을 기록한 업종은 전기전자, 화학, 운송, 증권 등이다.
다음으로는 여야의 경제정책에 있어 차별적인 요소보다는 공통분모가 차기 업종에 대한 힌트를 내포하고 있다. 금융산업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자본통합법), 물류허브구축(한반도대운하, 대륙철도), 남북경제협력 등이 대표적인 여·야 공동의 경제정책이다.
◆류창곤 굿모닝신한증권 대구지점장
대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단기반등이 예상되나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 증시가 글로벌 시장과의 동조화 현상 지속으로 미국 발 악재와 중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긴축 우려는 상당기간 우리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다소간 해소 되어도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현 장세에서 재상승의 기본적인 전제 조건은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과 중국 경제의 긴축에 따른 연착륙이 중요하다. 또 시중 금리상승에 의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어느 정도로 영향을 받을지와 기관 투자가의 매수여력 회복이 관건이다.
종합지수만 놓고 보면 현 지수는 고점대비 10%정도 하락한 수준이다. 고통스럽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간접투자자에게는 지수가, 직접 투자자에게는 종목이 중요하다. 따라서 직접 투자자는 숲보다는 나무 하나하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며, 연말 배당 투자를 겨냥해서 실적이 우수한 종목을 저점에 분할 매수, 배당금을 확보한 뒤 내년에 출범하는 새로운 정부의 경기활성화 정책에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박성준 현대증권 대구동지점장
과거 사례를 살펴본다면 상승 기대감에 무게를 실어볼 수 있겠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4차례의 대선에서 지난 2002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대선이 끝난 후에는 상승세가 진행되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대선을 분기점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됨과 함께 집권 초기에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포함한 신정부의 정책플랜 등이 제시되면서 강한 기대감으로의 연결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이번 대선도 과거의 시각에서 본다면, 충분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선에서 과거와 비교하여 경제적 이슈에 관한 논의가 많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세계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등 해외발 악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란 점을 감안할 때, 글로벌 증시의 약세국면 하에서 차별화된 국내 증시만의 상승세를 연출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시각이 있다.
때문에 다소 멀리 볼 필요가 있다. 내년 이후의 경제가 저성장 국면을 탈출할 동력을 찾아낼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새 정부 초기의 경기부양책을 염두에 둔 건설업종과 금융산업의 변화 방향에 따른 선도 증권업종 등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홍영기 CJ투자증권 이사
대선효과를 가로막는 것이 있다. 대내외적인 악재로 글로벌증시가 변동성 확대속에 지지선을 이탈하며 요동을 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절망보다는 희망에 무게를 둔다. 신정부 출범은 분명 큰 장점이 될 수 있고, 200포인트 이상의 단기낙폭에 따른 가격메리트 발생, 글로벌 시장대비 양호한 국내기업의 실적등을 감안해 볼 때 추가적인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증시는 글로벌 시장대비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좋은 편이고 연기금과 기관의 수급이 양호한 편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시 포트폴리오 재구성관점으로 활용하는 긍정적 시장접근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겠다.
대선수혜주는 일단 건설이 될 것이다. 관심을 가져도 좋다.
또 자통법수혜가 기대되는 대형증권사, 내년이후 실적회복이 기대되는 IT 및 자동차업종, 그동안 가격적 밸류에이션이 발생한 낙폭과대 핵심산업재 주식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요망된다고 할 수 있겠다. 지수보다는 기관매수가 뒷받침되고 있는 핵심종목별 저가매수전략이 유리하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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