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대구 2007' 성료…"지역 아트페어 가능성 확인"

입력 2007-12-18 07:08:57

방문객 1만 3천여명에 판매액 32억원 기록

대구에서 열린 미술품 5일장 '아트 대구 2007'이 16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내 메이저급 갤러리뿐만 아니라 외국 갤러리 등 50개 갤러리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최근 미술계의 여러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도 지역 아트페어의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아트 대구 사무국에 따르면 이번 행사의 방문객은 1만 3천여 명, 판매액은 32억여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서울국제아트페어(KIAF) 다음의 결과로 지역 미술시장의 저력이 여전함을 과시하는 결과이다.

특히 아트페어 기간 동안 가족 단위 관람객의 모습이 많이 보여 '미술시장이 소수의 전문화된 집단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게 일반화되는 면모'를 보여줘 '향후 미술시장의 긍정적 확산을 예상하게 해주었다.'는 것이 사무국 측의 분석이다.

이는 대형 작품만이 아니라 중저가의 소규모 작품도 순조로운 판매를 보인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였다. 실제로 아트페어에 처음 참가한 화랑주는 "다음 아트페어 때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행사를 주관한 이희수 리아트 대표는 이번 아트페어를 통해 "협회가 아닌 개인업체도 추진 가능하고, 작품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리아트는 이번 첫 행사의 성공을 발판으로 '아트 대구 2008'부터는 페어의 수준과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대표는 "해외 화랑의 참가를 늘리고, 국내 화랑도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정하는 등 행사 내실을 다져 (아트 대구의) 브랜드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행사는 6월 25일부터 29일까지 대구EXCO에서 열릴 계획이다.

한편 일부 화랑에서는 아트 대구가 국제행사로 가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다. 부대 프로그램이나 화랑 간 교류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것이 요지. 한 화랑 관계자는 "세계적인 아트 페어에서는 주최 측이 파티 등의 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교의 장을 마련한다."며 "메이저 화랑의 참가를 높이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아트페어의 운영 방식을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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