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이어 외국인 선수까지 '줄부상'
'남은 시즌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
코트의 사령관 김승현을 잃은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가 악전고투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은 지경에 몰렸다. 오리온스는 외국인 선수 두 명 없이 치른 주말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3연패를 기록, 꼴찌로 추락했다. 원정 경기로 열린 15일 서울 SK 전(64대90), 16일 인천 전자랜드 전(84대95)에서 지면서 2연승을 거둔 울산 모비스에 밀려 최하위가 됐다.
당장의 성적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오리온스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점. 현재 오리온스는 부상병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허리 디스크로 장기 결장 중인 포인트 가드 김승현의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데다 백업 가드 정재호도 발목 부상으로 고전 중이다.
신인 가드 김영수가 16일 15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열심히 뛰고 있고 슈팅 가드인 김병철이 김영수의 경기 운영 부담을 덜어주고 있지만 둘 다 마음놓고 벤치에서 체력을 비축할 여유가 없다. 김승현은 제쳐두더라도 정재호가 하루 빨리 제 컨디션을 찾아 이들의 뒤를 받쳐줘야 김병철의 득점력도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줄부상이 오리온스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주포 리온 트리밍햄이 사타구니 부상에 허덕이고 있으며 센터 로버트 브래넌의 부상으로 급히 데려온 제러드 지가 부진, 칼튼 아론으로 교체했는데 아론마저 14일 어깨 부상으로 3주 진단을 받아 당분간 결장할 수밖에 없다.
트리밍햄과 아론의 부상으로 높이의 부담까지 떠안게 돼 더욱 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 이번 주 아론의 일시 대체 선수로 숀 호킨스를 투입할 계획이지만 기량은 차치하고라도 키(193.2cm)가 작아 신장을 앞세운 상대 공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스러운 부분.
높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올 시즌 한 번도 코트를 밟지 못한 베테랑 센터 이은호, 신인 홍성헌 등 벤치 자원까지 총동원하는 방법도 고려해봐야 하는 시점이다. 다른 선수들과의 조합 등을 통해 플레이가 거칠거나 힘에서 밀리는 등 약점을 만회하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몫.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
최근 분전하고 있는 이동준과 주태수가 좋은 예. 외국인 선수에 가려 주로 2, 3쿼터에 출전했던 이동준은 출장 시간이 늘면서 빠른 속도로 적응해가고 있고 정통 센터 출신 주태수도 외국인 선수의 부상으로 인해 이동준의 백업 신세를 벗어나 골밑을 사수하고 있다. 자신감이 는 이동준과 주태수는 16일 각각 20점 5리바운드, 19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