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 캠프에 질의
17대 대선 후보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인터넷서점 예스24(www.yes24.com)가 대선을 앞두고 정동영, 이명박, 권영길, 문국현, 이회창 등 대선 후보 5명으로부터 추천도서 리스트와 도서별 추천사유를 받아 공개했다. 특히 추천도서에는 각 후보들이 대표적으로 내놓은 공약과 또 개인적 성향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동영 후보는 "책 속에 삶과 꿈, 역사와 미래가 있다."며 우리 사회를 지배한 허구와 반지성의 본질을 밝힌 '우상과 이성', 돈만 있다면 부패나 거짓도 용인할 수 있다는 도덕 불감증이 팽배한 오늘날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하는 '산에는 꽃이 피네', 선진국의 성장 신화 속에 숨겨진 역사를 보여주는 '사다리 걷어차기' 등 신자유주의에 대한 맹목적 찬사를 비판하고 청빈한 삶을 강조하는 도서들을 추천했다.
이명박 후보는 "책을 늘 가까이 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할 용기와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지혜를 배웠으면 한다."고 추천사를 밝히며 최근 베스트셀러로 큰 인기를 모았던 '시크릿'과 '맑고 향기롭게'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쉽게 읽는 백범일지' 등을 추천했다. 이 후보는 "성공의 비결은 역경과 어려움 속에 둘러싸여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도전하고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시크릿'의 추천 사유를 밝혔다.
권영길 후보는 대하소설 '장길산', '태백산맥' '아리랑' 등 민중들의 저항과 삶을 그린 책들을 추천했으며, 마지막 추천도서인 '미테랑 평전'에 대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과 혜안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민생정책을 내세운 문국현 후보는 "자신이 끊임없는 열정으로 삶에 도전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책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피터 드러커 자서전' '침묵의 봄' '플루타크 영웅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을 추천했다. 또한 환경을 보호하지 않고는 인간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이 어렵다며 '침묵의 봄'을 추천 도서로 꼽았다.
보수 진영의 대표인 이회창 후보는 '로마제국 쇠망사' '명상록' '로마인 이야기' 등을 추천했다. 이 후보는 '명상록'의 추천 이유로 쇠락해가던 로마를 책임지고 있던 황제이자 철학자인 아우렐리우스의 고뇌가 담겨있다며 원전에는 '자기 자신에게'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것처럼, 이 책은 황제 그 스스로에게 충고하거나 교훈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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