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토지/박경리 글/허구 그림/이룸/72쪽/9천700원.
박경리 원작의 토지를 토지문학연구회에서 대하 동화로 엮어 총 5부, 38권으로 재구성하였다. 토지문학연구회에서는 '걸리버 여행기', '허클베리 핀', '돈키호테' 등 서양의 문학작품들이 동화로 재구성 된 것을 보며 우리 시대의 고전 문학을 어린이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시도에서 '동화토지'를 엮었다고 한다.
'토지'에는 1897년부터 1945년까지라는 한국사회의 반세기에 걸친 격동기를 대상으로 윤씨부인과 최치수, 최서희로 이어지는 최참판댁과 평사리의 주민들, 김길상이나 김환 등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이 형상화되어 있다.
'동화 토지'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낯선 어휘, 방대한 분량의 스토리, 역사적 사건을 선별하여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였다. 또한 원작과 함께 소개되는 그림은 원전 '토지'가 담고 있는 그윽한 민족적 향취를 발산한다. 아이들로 하여금 그림만 보아도 인물의 성격과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여기에 할머니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듯 친근감 넘치는 문체가 더해지면서 서사의 즐거움을 더했다.
▨버섯소년과 아홉 살 할머니/정해왕 글/나현정 그림/시공주니어/100쪽/7천 원.
함달라 왕국의 하나뿐인 공주 루루는 남들 한 살 먹는 사이에 십 년씩 늙는 병에 걸렸다. 루루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 올빼미섬 동굴 속에 있는 생명 촛불을 찾아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루루의 딱한 사연에 용감한 버섯소년 게파오가 나선다. 게파오는 험한 벼랑을 기어올라가 루루의 꺼져가는 생명 촛불을 찾아 새 초에 옮겨 준다. 하지만 그만 자신의 생명 초를 건드리는 바람에 쓰러지고 만다.
이야기는 버섯 소년, 게파오가 꿈속에서 만난 아홉 살 할머니 루루와 루루 공주가 꿈속에서 게파오를 만나는 것으로 바꿔가며 꿈속의 꿈 이야기를 따라가는 액자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는 비로소 꿈에서 현실로 돌아오고 이 모든 이야기가 아픈 공주를 위해 매일 밤 이야기꾼 이바구 아저씨가 들려주는 재미난 이야기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작가는 '꿈'을 잃지 말고 살아가자고 말하며 "이루지 못한 꿈도 소중하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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