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대구 달서구 월성동 송일초교 운동장. 새로 단장된 검붉은 우레탄 트랙에서 서너 명의 주부들이 '걷다 뛰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운동장 한모퉁이 농구장에서는 뜀박질을 멈출 때마다 찍찍 소리를 내는 액상우레탄 재질 바닥 위에 아이들의 땀방울이 떨어졌다. 풀풀 날리는 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낀 채 운동장을 달리고 농구를 하던 몇 개월 전 모습과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01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운동장 생활체육시설 사업'을 비롯해 기초자치단체들의 학교 운동장 환경 개선사업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사업들은 학생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도 운동장을 개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운동장 생활체육시설 사업의 경우 사업비 전액이 체육진흥기금에서 지원되기 때문에 학교별 선호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해마다 이 사업을 위해 계획된 학교 수의 3배수를 신청받아 심사를 거쳐 한 학교당 3억 2천300만 원을 일괄 지원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2001년 동대구초교와 경북기계공고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34개 초·중·고교가 사업대상으로 선정돼 운동장을 우레탄 트랙으로 바꿨다.
운동장 설치도 학교의 재량에 따라 모습이 조금씩 다르다. 2006년 조성된 북구 대현동 신암초교의 경우 축구부가 있어 인조잔디를 운동장 한가운데 깔았지만 송일초교의 경우 인조잔디 대신 다목적구장(농구장 등)을 택했다.
또 교육인적자원부와 각 기초자치단체들은 매칭펀드 형식(7:3 비율)으로 2006년부터 '학교 잔디운동장 조성사업'을 펼치고 있다. 인조잔디 운동장과 우레탄 트랙, 야간 조명시설 등을 설치하는 이 사업은 한 학교당 4억 원 정도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대구에서는 달서구 상인초교와 수성구 동문초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5개 학교가 이 사업의 수혜를 누렸고, 내년에도 동구 반야월초교를 비롯한 4개 학교가 이 사업의 해당 학교로 지정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662개 교에 1천992억 원의 돈이 학교 운동장 환경 개선사업 비용으로 사용됐다."며 "지역 거점별로 안배해 순차적으로 사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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