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재판 / 연말부부모임
◇국민참여재판
내년이면 국민참여재판이 시작됩니다. 물론 판사와 검사, 변호사가 재판을 주도하겠지만 여러분 중에 누군가도 피고인의 유무죄를 따지는 배심원이 될 수 있습니다. 차분히 생각해보면 참 힘든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죄만 미워하고 사람은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금세 눈물을 뚝뚝 흘릴 것만 같은 선하디 선한 얼굴을 한 사람과 얼핏 봐도 살기 어린 눈빛이 두려움을 자아내는 사람을 보고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까요? 선한 얼굴은 가식이고, 살기 어린 얼굴은 삶의 회한이라면 어떻게 할까요? 그렇습니다. 참 어려운 일입니다. 실제로 앞서 모의재판에서 배심원들은 감정에 휩싸여 다른 판례에 비해 가벼운 형량을 주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언변이 뛰어난 검사와 살기 등등한 피고인을 만난다면 형량은 훨씬 무거워질 지도 모를 일입니다. 물론 최종 판결은 판사가 합니다만 배심원들의 평결을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배심원 교육이라도 있어야겠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제도권 교육에서 이런 것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외국에서 들여온 법정 영화를 본 게 전부입니다. 국민이 참여하는 재판은 좋습니다만 걱정이 앞섭니다.
◇연말 부부모임
모임에만 갔다오면 항상 부부싸움이 끊이지 않는 한 부부가 있습니다. 아내를 대하는 남편의 불성실한 태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주책없이 수다를 떨어대는 아내에 대한 불만이 이유입니다. 또 빠지지 않는 하나가 다른 부부들과의 비교입니다. "누구 남편은 아내를 여왕처럼 떠받드는데 당신은 왜 그래?" 그래서 항상 모임에만 갔다오면 서로 언성을 높이다 결국은 등을 돌리고 잔답니다.
모임에 나가기 전 여자들은 수많은 고민들을 합니다. 가장 큰 고민은 무슨 옷을 입을까? 헤어스타일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액세서리는 어떤 것이 어울릴까? 그렇게 치장하는데 들이는 공만해도 상당합니다. 남자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술값은 내가 계산해서 친구녀석들 기를 죽여버려?' 아무래도 모임에서 주목받고 싶은 욕구는 어쩔수 없나봅니다.
하지만 모임에 나갈 때 중요한 것은 이런 겉모습이 아닙니다. 어차피 부부는 일심동체. 한명의 모습이 아름답지 못하면 나머지 한명 마저도 같이 욕을 먹게 돼 있는 것이 바로 부부겠지요. 그렇다면 겉치장에 공을 들이는 대신 상대에 대한 '배려'를 먼저 준비하고 나가면 어떨까요? 평소에 깎였던 점수도 만회할 겸 아내는 남편을 황제처럼 대하고, 남편 역시 아내를 왕비처럼 대하겠다는 마음가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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