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노동자 유세단, '삶의 현장' 누벼

입력 2007-12-13 09:09:10

▲ 민노당의 대구 노동자 유세단은 노동자 세상을 위해 권영길 후보 당선에 첨병 역할을 자임한다. 유권자들을 만나는 유세단 자원봉사자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민노당의 대구 노동자 유세단은 노동자 세상을 위해 권영길 후보 당선에 첨병 역할을 자임한다. 유권자들을 만나는 유세단 자원봉사자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노동자, 서민들 곁에는 우리들이 있습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의 대구선거대책위원회 '노동자 유세단'을 두고 하는 말이다. 노동자 유세단에는 단원들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모두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 노동자, 서민 등 대구시민 누구든 유세단 활동을 할 수 있다. 이들은 서민들과 노동자들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권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밤낮없이 대선 현장을 누비고 있다.

유세단에는 거의 빠짐없이 대선 현장을 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김대용 대구노동선대본부장, 버스기사인 심재운·임봉섭 씨, 민주노총 직원인 김용복 씨 등이 바로 그들.

지난달 27일 유세단 발족 후 지금껏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김 본부장은 "노동자와 서민들의 애환을 누가 알겠어요. 서민들의 삶의 현장을 직접 찾아서 동고동락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래서 유세 장소를 딱히 정하지는 않았다. 주요 네거리 유세는 물론 공단, 시장 등 서민들의 삶의 현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참세상'을 열고 있다.

유세단은 오전 7시부터 주요 네거리에서 2시간가량 권 후보 지원 유세를 한다. 오전과 오후에는 유세차량을 타고 시내 곳곳을 누빈다. 서민들이 모이는 곳이 곧 유세장. 심재운 씨는 "겨울 추위에 손과 발이 꽁꽁 얼고, 얼굴이 부르트지만 시장 아줌마가 건네는 따뜻한 숭늉 한잔에 고생은 눈 녹듯 사라집니다."고 말했다.

유세단 일정은 밤늦도록 계속된다. 저녁 7시 무렵에는 다시 네거리로 내달린다. 2시간 퇴근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인사와 간단한 율동을 한다. 임봉섭 씨는 "다른 당은 젊은 아가씨와 아줌마들이 멋있게 율동을 하지만 우린 40대 아저씨라 그렇지 못하네요. 그래서 유권자들이 더욱 격려해 주는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로만 구성된 노동자 유세단은 민노당 대구선거대책위원회의 첫 도전이자 알토란 같은 대선 지원부대다. 겨울 추위가 더욱 매섭지만 마지막 남은 대선 일정에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아 보인다. "서민과 노동자들이 잘사는 세상을 반드시 열어갈 겁니다." 유세단은 13일 아침, 다시 시민들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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