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의 후보 단일화 협상이 11일로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대선 정국이 여·야 모두에서 후보들이 난립하는 6자 대결구도로 치닫고 있다. 보수 야권에서는 이명박 한나라당·무소속 이회창 후보, 범여권에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문국현 창조한국당·이인제 민주당 후보, 그리고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간의 대결이 되고 있는 것. 이는 1997년과 2002년 대선 때의 3파전 혹은 4파전에 비해 복잡한 양상이다.
이수성 국민연대 후보는 대선 막판에 정동영, 정근모 참주인연합 후보는 이회창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대선후보로 등록한 12명 가운데 앞서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에 이어 모두 3명이 중도 포기하게 되는 셈.
후보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범여권에서는 문국현·이인제 후보 측이 정동영 후보에 대해 비난강도를 높이고 있어 단일화로 극적인 반전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문 후보 측은 신당의 단일화 제의에 아예 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으며, 이인제 후보 측도 "실패한 참여정부의 연장노선에 동의할 수 없고 대선 때까지 단일화 논의를 일절 하지 않는다."며 맞섰다.
보수 야권 경우 한나라당이 이회창 후보에 대해 출마포기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나 이회창 후보는 끝까지 선거전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수성 후보는 일주일째 유세 일정을 중단한 가운데 지난 9일엔 정동영 후보와 회동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거취와 관련된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앞서 유세에서는 "진보와 보수, 지역간 대통합이 이뤄진다면 내일이라도 후보를 사퇴할 것"이라면서 대통합을 강조한 적이 있는데 이는 정 후보의 '통합 대통령론'과 맥이 닿아 있다. 정근모 후보도 지난 7일 이회창 후보의 선거 사무실을 방문했으며, 이 후보 지지선언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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