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패 탈출 오리온스, 창원 LG 상대로 연승 도전

입력 2007-12-12 09:08:21

끝을 모르고 추락하던 대구 오리온스가 연패 사슬을 끊은 뒤 12일 대구 홈에서 '신산(神算) 농구' 신선우 감독의 창원 LG를 상대로 일전을 벌인다.

오리온스는 9일 부산 KTF 전에서 승리하며 11연패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희망을 봤다. 신인 포인트 가드 김영수(21점 5어시스트)가 김승현이 빠진 자리에서 선전했고 칼튼 아론(20점 9리바운드)이 골밑 공격에 적극 가담, 승전보를 울릴 수 있었다.

LG를 상대하는 데도 김영수와 아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장기인 스피드를 잃었던 오리온스에게 빠른 발로 공·수 양면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김영수의 플레이는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김영수에게는 KTF 전 때처럼 간결한 볼 처리를 통해 공격 물꼬를 트고 체격이 비슷한 LG의 2년차 가드 이현민을 수비에서 압박하는 플레이가 요구된다.

아론은 거구(200.8cm, 148.5kg)를 이용해 골밑으로 밀고 들어가 적극 공격에 가담해줘야 한다. LG의 캘빈 워너와 오다티 블랭슨은 모두 200cm가 안 되는 데다 몸무게는 아론보다 50kg 가까이 적다. 수비가 달라붙을 때 볼을 밖으로 빼주는 시점과 정확도만 좀 더 신경 쓴다면 앞으로도 오리온스의 주요 공격 루트가 될 전망.

LG 전 뿐 아니라 남은 시즌에 승산을 높이려면 이동준, 이현준, 오용준 등 포워드들의 득점 지원이 필수적이다. 노장인 김병철(34)과 리온 트리밍햄(36)의 득점 부담을 이들이 덜어줘야 경기를 운영하기 수월해진다. 김병철은 김영수의 게임 리딩도 도와줘야 하고 트리밍햄은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지만 둘 다 부상을 안고 있는 데다 출장 시간도 길어 체력 부담이 크기 때문.

점차 프로 무대에 적응해가고 있는 신예 이동준이 아론과 함께 공·수에서 트리밍햄의 짐을 덜어주고 이현준, 오용준이 외곽포를 책임지는 김병철을 지원 사격해주면 이들도 숨 돌릴 여유가 생긴다. 이에 대해 이충희 오리온스 감독은 "이현준과 오용준은 기회가 나도 머뭇거리는 경향이 있다. 좀 더 자신감 있게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잦은 선수 교체와 더불어 수 읽기에 능한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지만 현재 LG의 분위기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이상민과 이규섭이 빠진 삼성에 패(79대83)했고 최하위 울산 모비스(82대81)에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다. 3점슛이 능한 조상현과 올라운드 플레이어 현주엽의 활약을 저지한다면 오리온스의 연승도 불가능하지 않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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