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가족과 함께 극장 나들이 어때요?

입력 2007-12-12 07:37:13

올 연말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들이 대거 개봉된다. 애니메이션 '앨빈과 슈퍼밴드', 판타지 대작 '황금나침반', 판타지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이 바로 그것. 세 영화 모두 전체관람가 등급으로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이 함께 보기에 더없이 좋은 영화다.

특히 '황금나침반'은 화려한 캐스팅에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잇는 판타지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 앨빈과 슈퍼밴드

먼저 19일 개봉하는 '앨빈과 슈퍼밴드'는 힙합가수로 데뷔한 세 다람쥐 이야기. 1958년 처음 선보여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 시리즈인 '앨빈과 줄다람쥐들'을 영화로 만들었다.

다람쥐 엘빈은 별 볼일 없는 작사가 데이브(제이스 리)의 집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데이브의 집에 얹혀살기 위해 우선 그를 설득해야 한다. 다람쥐 앨빈, 사이먼 테오드르는 재치있는 말솜씨와 절대음감, 그리고 댄스 실력으로 데이브의 도움을 받아 힙합가수로 데뷔한다. 앨빈과 슈퍼밴드는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되고, 인기가 치솟자 매니저이자 아버지 역할을 하는 데이브를 슬슬 무시하기 시작한다. 국내 더빙판에는 슈퍼주니어의 강인과 신동, 희철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화제가 됐다.

◆ 황금나침반

할리우드는 '반지의 제왕' 이후 '판타지' 열풍에 휩싸였다. '나니아 연대기', '에라곤', '스타더스트', '베오울프'까지, 판타지 영화의 계보는 계속되고 있다.

19일 개봉하는 '황금나침반'은 니콜 키드먼, 다니엘 크레이그, 에바 그린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화는 절대 권력을 손에 넣으려는 천상과 지상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녀의 성장담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학자이자 탐험가인 아스리엘(다니엘 크레이그) 경은 또 다른 세계로 갈 수 있게 해주는 미지의 물질 '더스트'를 발견하게 되고 이를 이용해 신세계를 찾아볼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다른 세계의 존재를 부정하던 학자들은 이를 반대하고 그의 연구를 막으려 한다.

아스리엘의 조카 리라는 우연히 황금나침반을 얻게 된다. 황금나침반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를 멸망으로 이끌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언의 중심에 있는 것으로, 천상과 지상은 황금나침반으로 절대권력을 차지하려고 전쟁을 벌이게 되고 세계는 혼돈에 휩싸인다.

아무것도 모른 채 콜터(니콜 키드먼) 부인과 함께 노스폴로 떠난 리라는 사실 콜터 부인이 황금나침반을 빼앗기 위해 자신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을 알고 탈출을 감행한다.

이 영화는 판타지 영화답게 천상과 지상의 전쟁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마고리엄의 장난감백화점

'황금 나침반'이 어른들의 판타지라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개봉하는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은 동심을 판타지로 만들었다.

마법의 능력으로 114년간 살아숨쉬는 장난감으로 가득한 백화점을 운영해온 243세의 미스터 마고리엄(더스틴 호프만)은 이제 젊고 상냥한 매니저 몰리(나탈리 포트만)에게 백화점을 넘겨주고 떠나야 할 때가 되었음을 느낀다. 미스터 마고리엄은 마법의 비밀을 담고 있는 나무상자를 몰리에게 남긴 채 떠날 준비를 한다. 한편 백화점 상속을 위해 숫자밖에 모르는 깐깐한 회계사 헨리가 찾아오자 장난감들은 걷잡을 수 없이 화를 내기 시작하고 열기구들과 비행기, 그리고 싱싱하게 살아 헤엄치던 물고기 모빌은 더 이상 날지 않는다. 신기한 기운을 잃고 점점 회색 빛으로 변해가는 백화점 때문에 몰리는 두려움에 휩싸이며 자신감을 잃어 간다. 영화는 몰리가 장난감백화점에서 희망을 찾아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에는 살아있는 레고 장난감 병정, 주인을 토닥거려주는 곰 인형, 쉴 새 없이 날아다니는 형형색색의 고무공과 비행기 등 어릴 적 누구나 꿈꿨음직 한 장난감의 세계가 펼쳐진다. 제작진이 프랑스, 독일, 영국, 일본 등 전세계 곳곳을 뒤져 공수해온 세상의 모든 장난감들이 스크린 속에 총출동한다.

연기의 대가 더스틴 호프만과 매력적인 여배우 나탈리 포트만이 호흡을 맞췄다는 점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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