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까지 망치나" 범여권 커지는 초조감

입력 2007-12-11 10:23:02

꿈쩍않는 지지율·단일화 지지부진…막판 대역전 가물

대선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범여권의 초조감은 더해가고 있다.

막판 대역전극을 별러 왔지만, 투표일을 8일 앞둔 11일 현재까지도 대선판세는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선두주자인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창조한국당 문국현·민주당 이인제 등 범여권 후보 3명의 지지율은 모두 합쳐 봐야 이명박 후보의 절반 안팎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후보단일화 협상도 '정동영-이인제' 간에서 '정동영-문국현' 간으로 바뀌는 등 진통을 거듭하던 끝에, 또다시 '정동영-이인제'로 되돌아오는 형국이지만 성사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러다간 내년 봄 국회의원 총선까지 망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까지 범여권 일각에서 표출되고 있다.

신당은 10일 이인제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추인했으며 민주당도 이에 공감하는 분위기여서 다시 협상기류가 일고 있으나 합당의 절차를 놓고 맞서 있다. 신당은 정치적으로 합당 선언을 한 뒤 대선 후 구체적인 통합절차를 밟자는 입장이나, 민주당은 대선 전에 법적인 합당절차를 매듭짓고 단일화를 하자는 것.

당세가 약한 민주당으로선 단일화 협상과 맞물려 한껏 주가를 올릴 수 있는 대선 전에, 합당에 따른 지분문제를 확실히 챙기겠다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

그러나 13, 14일로 예정된 부재자 투표에 단일후보 효과가 반영돼야 하고, 단일화 수단이 될 수 있는 여론조사의 공표시한이 12일이란 점을 감안할 경우 양당은 금명간 가부를 매듭지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물론 개혁성향의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범여권 후보들 간의 단일화를 잇따라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일화 무산'을 속단하기도 아직 이르며,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포함한 단일화 가능성도 물건너간 것은 아니라는 게 범여권 기류이다.

여론조사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 결과가 다수 나오고 있다는 게 범여권으로서는 그나마 위안이 될 수 있다.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16.8%로 이회창 후보를 0.5%포인트(p), 세계일보 조사에서도 16.0%로 이회창 후보를 3.4%p 앞섰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에게는 여전히 큰 격차로 뒤지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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