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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흐린 하늘이 땅에 맞닿을 만큼 내려앉았다. 뾰족한 물건으로 찌르면 금세라도 하얀 눈발이 흩날릴 것 같다. 희뿌연 유리창을 '호호' 불며 닦으면 12월 거리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스레인지 위에서 '윙윙' 소리가 들린다. 보리차가 끓는 소리. 공기를 타고 흐르는 구수한 냄새가 겨울 정취를 더한다.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면 눈망울에 이슬이 맺힌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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