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인 문인단체인 '민족문학작가회의'가 '한국작가회의'로 새롭게 출발한다.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정희성)는 8일 오후 서울 출판문화회관 강당에서 총회를 열고 단체 명칭을 '한국작가회의'로 바꾸는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모태로 1987년 탄생한 민족문학작가회의는 20년 만에 '민족'이란 수식어를 떼고 새 이름을 갖게 됐다.
명칭 변경에는 '민족(national)'이라는 용어가 해외에서 과격한 우파 단체로 오해를 산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월 총회에서 명칭 변경을 확정지으려다 절차상의 하자가 있다는 일부 회원들의 격렬한 반발로 '명칭변경 소위원회'(위원장 도종환)를 구성해 의견 수렴 절차를 밟아왔다. 이 문제는 지난 5월 총 회원 1천400여 명 가운데 41%를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약 75%의 찬성을 이끌어낸 바 있다.
도종환 시인은 "한국의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들이 모인 단체이면서 '민족'이란 수식어로 인해 극우 단체로 오해받거나, 국내에서는 소수의 재야 운동단체로 인식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 신임 사무총장으로 도종환 시인이 뽑혀 앞으로 2년간 작가회의를 실질적으로 이끌게 됐으며, 신임 이사장은 내정됐던 김지하 시인이 신병을 이유로 고사해 내년 3월 다시 결정한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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