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유레카] 얼음바다 위로 자동차 '쌩쌩'

입력 2007-12-11 07:53:17

소금 대신 '고추구이' 먹는다

▶ 바닷물을 마실 수 있어 물 부족에서 벗어나고 또 겨울이면 바닷물이 얼어 자동차 여행도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짠맛을 내기가 힘들어 모든 음식의 맛이 지금과는 확연히 달라지고 음식이 쉽게 부패할 것이다. 그나저나 내가 좋아하는 '소금구이'는 '고추구이'나 '된장구이'로 바뀔 것 같아 아쉽다. 소금이 없다면 그렇다는 얘기다. 황병욱(효성초 6학년)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안동 간고등어' 맛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바로 소금이다. 안동은 내륙지방으로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어 교통사정이 불편했던 과거에는 생선을 운반하는데 최소 이틀 정도 걸렸다. 이에 따라 생선이 상하지 않고 긴 시간을 보존하기 위해 소금으로 절여 간고등어를 만들어 먹었던 것이다.

소금에 절인 생선은 왜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것일까. 생선에 포함된 물이 소금물로 바뀌면 농도가 진해지고 생선의 부패에 관여하는 미생물의 체액보다 높아져 삼투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삼투현상으로 인해 미생물의 세포막에서 물이 빠져나와 미생물이 죽게 되거나 번식을 막아 생선의 부패를 늦추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소금은 나트륨 양이온과 염소 음이온이 교대로 단단하게 모여서 만들어지는 염화나트륨(NaCl)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금물은 일반물보다 어는점이 낮다. 겨울철 자동차에 부동액은 넣는 것도 어는점을 낮춰 물이 어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학교 운동장에 소금을 뿌리는 것도 같은 원리 때문이다. 물의 어는점을 낮춰 늦은 가을이나 겨울에 땅이 어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고 수분을 머금어 먼지가 덜 나는 효과가 있다. 또 비가 와도 물이 잘 빠져 흙이 단단하게 다져지는 것이다.

한겨울 추위에도 바닷물이 잘 얼지 않는 이유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바닷물은 염분이 3% 정도 녹아 있어 대략 영하 2℃ 이하로 내려가야 얼음이 얼 수 있다. 하지만 바닷물은 양이 많고 열용량이 큰데다 항상 파도가 일어 영하 20℃ 이하는 계속돼야 얼음이 언다.

소금은 한정된 지역에서 생산되었기 때문에 과거에는 국가의 통제를 받았는가 하면 황금에 버금가는 결제수단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삼국시대에 소금을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남 신안의 천일염전 두 곳과 석조 소금창고가 문화재로 등록되기도 했다.

소금은 우리 몸의 세포들이 잘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많이 먹거나 농도가 조금만 줄어들어도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소금. 소금은 우리에게 식량과 함께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세상의 소금이 되라.'는 말은 소금의 이 같은 역할을 빗댄 말이다. 물론 세상의 소금이 되기는 말처럼 쉽지 않지만.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 중부센터 원장) weiz21@naver.com

▶ 다음주 문제

사람은 겨울이 돼도 동면을 하지는 않지만, 밤이 길어지면 잠자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 만일 사람이 매일 잠자지 않고 2, 3일에 2~3시간 정도만 자도 괜찮다면 지금과는 어떻게 상황이 달라질까? (문제 풀이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