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대구사업본부
"연말이 되니까 후원이나 지원해달라는 전화가 빗발쳐요. 일이 손에 제대로 안 잡힐 정도예요."
이성재 한국전력 대구사업본부 대리는 최근 전화받는 것이 일과다. 한전이 봉사를 많이 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여러 단체에서 봉사 요청 전화가 쇄도한다는 것. 한전 대구본부 봉사단의 리더격인 이 대리는 "봉사가 마약과도 같다."고 표현했다. 3년 전 봉사단이 꾸려질 때만 해도 봉사활동을 나가는 것이 귀찮기도 했지만 봉사가 생활화되고 칭찬을 자주 받으면서 안 하는 것이 오히려 어색할 정도라는 것. 이 대리는 "주말에도 수시로 행사 지원을 나가다 보니 부인이 투덜거리기 일쑤"라고 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한전의 '나눔경영'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7일 '2007 대구자원봉사자대회'에서 대구시장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한전의 나눔경영의 일등공신은 한전 전 직원(1천100여 명)이 소속된 사회봉사단. 대구본부와 사업소별로 모두 18개 봉사단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직접 불우가정이나 단체를 찾아 몸으로 부대끼는 봉사 특공대인 셈. 한전 대구본부의 경우 8개조로 나눠 교대로 매월 동대구역에서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을 하고 보육시설을 찾아 청소와 목욕 등을 해준다. 또 어린이집들을 찾아 미아예방 인형극도 연다. 매년 1월 1일엔 앞산을 찾아 해돋이를 보러온 등산객들에게 어묵도 나눠준다.
봉사단 활동 외에도 생계가 어려워 단전을 당한 가정을 찾아 전기요금을 지원하는가 하면 고효율 조명기기를 무료로 교체해주기도 한다.
더욱이 이들의 활동비는 '러브 펀드'라는 자체 모금액에서 충당한다. 직원들마다 최대 10개의 계좌를 만들어 1계좌당 1천 원씩 입금해 펀드를 조성하는 것. 여기에 회사도 모금액의 80%를 지원하고 있다.
이석동 한전 대구본부 과장은 "봉사 마일리지 제도도 만들어 회사에서 직원들의 봉사 활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봉사활동은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고객 만족의 하나로 앞으로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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