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의 신인 포인트가드 김영수는 15경기에 나와 평균 14분 정도 뛰었다. 재능은 있지만 경험이 일천, 고비 때 게임 리딩을 맡기기에는 아직 불안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김승현의 부상 공백은 주로 슈팅 가드 정재호가 메웠다.
그러나 김영수는 9일 대구 홈에서 열린 부산 KTF 전에서 포인트 가드로 선발 출장, 약 38분을 뛰며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빠른 발을 이용, 상대 가드를 묶었을 뿐 아니라 안정감을 주는 경기 운영에다 빈틈을 노리는 골밑 돌파 등으로 팀 내 최다 득점(21점)에 어시스트 5개를 운반했다. 덕분에 오리온스는 85대74로 승리, 지긋지긋했던 11연패 사슬을 끊었다.
경기 후 김영수는 "감독님이 실수해도 괜찮으니 자신감 있게 플레이를 하라고 하셨다. 홈에서 연패에서 벗어나게 돼 기쁘다."며 "선수들 모두 적극적으로 뛴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칼튼 아론(20점 9리바운드)과 이현준(10점 4리바운드)의 플레이도 돋보였다. 아론은 150kg에 육박하는 큰 체구를 활용, 상대 외국인 선수를 제치고 골밑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기록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이현준은 40분 풀타임을 뛰며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에다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려 뒤를 든든히 받쳤다.
1쿼터부터 오리온스는 KTF를 적극 밀어붙였다. 거구를 이용, 상대 골밑을 장악한 아론(1쿼터 10득점)을 적극 활용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아론은 패스를 받아 직접 골을 성공시키거나 외곽으로 볼을 빼줘 활로를 열었다. 2쿼터 때 리온 트리밍햄 대신 투입된 이동준(12점 8리바운드)은 시원한 덩크슛을 꽂는 등 상승세에 불을 댕겼다.
44대29로 앞선 채 시작된 3쿼터 이후에도 오리온스의 기세는 숙지지 않았다. 베테랑 김병철(14점 9어시스트)은 신인 김영수와 함께 공격을 조율했고 KTF의 공격은 오리온스의 밀착 수비에 막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주포 트리밍햄(8점 6리바운드)이 부진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한 번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KTF는 칼 미첼(19점 13리바운드), 제이미 켄드릭(15점)이 분전했지만 가드 신기성(2점 5어시스트)과 추철민(8점)이 부진했고 슛 성공률(2점슛 49%, 3점슛 24%)도 오리온스(2점슛 60%, 3점슛 46%)에 뒤져 완패했다.
한편 전주 KCC는 원주 동부를 65대53으로 눌렀고 서울 SK는 인천 전자랜드에 81대70으로 승리했다. 안양 KT&G는 울산 모비스를 89대72로 꺾었다. 이날 함께 최하위에 머물러 있던 오리온스가 승리를 거둬 모비스는 다시 단독 최하위가 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