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경·정창영씨 민심 투어…지역 국회의원 방문 잇따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8일 대구유세에서 "대구·경북에서 100만 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대중·노무현 전현직 대통령이 각각 40만∼50여만 표를 얻은 것에 비하면 다소 무리라는 주장도 있으나, 배수진을 치고 득표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다.
배수진에는 우선 친동생인 정창영 교보증권 부장이 눈에 띈다. 지난주에 이어 8일 두 번째로 지역을 방문한 정 부장은 '형'으로부터 지역의 민주·개혁 세력의 단결을 이끌어 내라는 특명을 받았다. 정 부장은 8일 하루 문희갑 전 대구시장 비서실장을 지낸 노병수 영남외국어대 학장, 이승천 대구미래대 교수 등 10여 명의 인사를 만났다.
정 부장은 드러내 놓고 일을 할 수 없어 속을 끓이기 일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만나는 인사들이 경선 과정에 불만을 품었던 친노 인사거나, 다른 예비 후보를 도왔던 사람들이 많아 교섭이 잘 안될 경우 그들의 이름을 함부로 외부에 알릴 수 없어서 그래요."
하지만 정 부장을 수행하고 있는 박진영 씨는 "정 부장이 많이 고생했고, 조만간에는 정 후보를 지원하는 지역의 지지 성명이 잇따를 것"이라고 귀뜸했다.
정 부장이 '그림자' 역할을 한다면 정 후보 부인인 민혜경 씨는 그 반대다. 정 부장과 함께 대구의 민심을 잡는 또 다른 핵심인 셈. 민 씨는 지난달 초 대구 인근 한 사찰을 방문한 뒤 불교 행사에도 참석, 지역의 불심 잡기를 시도한 바 있다. 이번 주 다시 대구를 찾아 시내 곳곳을 누비며 유세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국회의원들도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유재건·강성종·배기선 의원은 10일 새벽 대구 진천동의 마가교회를 찾았다. '국회의원 40일 릴레이 새벽기도' 32일째를 맞아 지역의 기독교계를 방문한 것. 유시민·김부겸 등 지역 출신 국회의원은 지난달 16일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 있는 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기초노령연금제를 설명하고 식사 시간에 배식을 하는 등 봉사 활동을 벌였다. 수성구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는 유 의원은 대구의 대선표밭을 일구고 있고, 영남권 선대위원장을 고사한 김 의원도 지역구인 김포보다 대구에 애정을 쏟고 있다는 후문이다.
경북여고 출신인 추미애 의원은 '장돌뱅이'를 자임했다. 서민의 애환을 함께 나눈다는 취지 아래 전국 5일장을 한 번 이상 방문한다는 계획을 세워 두고 있으며, 장터만 순회하는 대규모 '장터유세단'을 조직하고 단장에 취임한 것. 8일 오전에 경북 영천 금호장과 경산시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중앙당은 지난달 김민현 조직위원회 실장, 이상호 부실장(대구), 허대만 부실장(경북)을 파견해 측면 지원에 나섰다. 또 열린우리당 조직국장 출신인 박현무 씨도 최근 신당 대구시당에 합류해 지역내 민주·개혁 세력을 하나로 묶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책은 계명대 박병춘 산업공학과 교수가 뼈대를 만들었고, 현재 별도로 꾸려진 정책공약태스크포스팀이 가동돼 지속적으로 수정·보완 작업을 하고 있다.
정 후보의 또 다른 지원군은 유세 차량과 플래카드. 유세차량은 위성으로 전송되는 정 후보의 유세를 실시간으로 방송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래카드에도 기대를 건다. 대구시내에 걸린 '기호 1번 정동영'의 플래카드는 총 143개로 정 후보의 100만 표 특표 전략의 첨병인 셈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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