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저보다 선수들이 더 괴로웠을 겁니다."
이충희 대구 오리온스 감독의 얼굴이 오랜만에 활짝 폈다. 9일 오리온스는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F와의 경기에서 승리, 11월8일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이긴 뒤 11연패 끝에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김영수를 비롯해 연패를 끊을 수 있게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고마울 뿐입니다. 홈에서 또 질 수 없으니 최선을 다해 뛰어달라고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습니다."
당초 4강권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리온스는 주전 포인트 가드 김승현의 부상과 외국인 선수의 부진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5연패에서 벗어나는가 싶었지만 다시 연패는 11번 이어졌다. 김승현을 중심으로 짠 팀플레이를 할 수 없었던 데다 새로 뽑은 외국인 선수들과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아 고전했다는 것이 이 감독의 설명.
이날 승리의 키는 칼튼 아론이 쥐고 있었다. 이 감독은 KTF 외국인 선수 두 명 모두 정통 센터가 아닌 점을 이용, 아론에게 골밑에서 적극 공격에 임하라고 주문했다. 아론은 골밑슛을 여러 차례 성공시켰고 더블팀 수비가 붙으면 외곽으로 공을 적절히 빼줬다.
"거구인 아론은 중거리슛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림 근처에 갈 때까지 외곽의 선수들과 공을 주고받으며 몸싸움을 해 골밑에 자리를 잡은 뒤 공격하라고 했어요. 외곽의 선수들도 빈자리를 찾아 잘 움직여줬습니다."
김승현의 복귀시점을 정확히 잡기 힘든 데다 김병철, 리온 트리밍햄, 정재호 등 주전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 감독은 "선수들이 좀 더 자신감과 집중력을 갖고 경기를 한다면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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