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이야기

입력 2007-12-08 09:23:25

TV 앞에 앉았다. 만사가 귀찮다. 거실 소파에 몸을 붙이니, 움직이는 건 TV 리모컨용 집게손가락이 전부. 움직이는 모양새가 겨울잠을 자는 곰보다도 느려터졌다. 야식 배달 전단지를 집어든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식욕은 비례하니 참으로 묘한 신체 반응이다. 딱 3초간 살찔 걱정을 한 뒤 전화기 버튼을 삑삑 눌러댄다. 기억하자. 넘어선 저울 바늘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장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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