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활력소, 이벤트] 이렇게 하면 성공!

입력 2007-12-08 07:38:39

결혼 해줘~ 깜짝 프로포즈

▲ 이벤트 연출에 자신이 없다면 이벤트 컨설팅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벤트 컨설팅업체들은 프러포즈와 생일, 출산, 결혼기념일 이벤트 등을 대행해 준다. (파티피플 제공)
▲ 이벤트 연출에 자신이 없다면 이벤트 컨설팅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벤트 컨설팅업체들은 프러포즈와 생일, 출산, 결혼기념일 이벤트 등을 대행해 준다. (파티피플 제공)

# 박하나(32) 올림피아항공여행사 과장. 그녀는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에서 만난 남편으로부터 월드컵경기장 옆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프러포즈를 받았다. 만난 지 1년쯤 되는 날, 남편이 처음 만난 그곳으로 데리고 간 뒤 A4용지에 정성들여 쓴 장문의 편지를 읽어주다가 눈물을 흘리면서 "결혼해 줘"라고 말했다. 그녀는 순진해보이는 그런 모습에 그 자리에서 승낙해줬다. 그녀는 "그때 남편이 A4용지에 쓴 편지는 아마도 이벤트용으로 급조한 것이었을 것"이라면서도 "특별한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 허난영(44) 씨는 독특한 식당에서 프러포즈를 받았다. 15년 전 당시 대구에서 흔치않던 한 홍어식당에서 여러 사람과 모임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갑자기 "결혼해달라. '고 프러포즈를 했다. 난생 처음 맛보는 시큼한 홍어맛에 당황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프러포즈까지 받으니 정말 기가 막혔다. "홍어회를 먹다가 프러포즈를 받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는 그녀는 "프러포즈를 받고 결혼에 성공했으니 잘 된 것 아닌가요?"라고 했다.

지난달 25일 결혼한 박병민(30·경주시 용강동) 씨는 결혼하기 이틀 전 이벤트컨설팅업체를 통해 프러포즈 이벤트를 신혼집에서 열었다. 파티플래너는 박 씨의 신혼집을 풍선과 촛불, 와인, 케이크 등으로 분위기 있게 장식했다. 박 씨는 신부를 신혼집에 데려간 뒤 꽃다발을 주면서 "사랑한다. 결혼하자."라고 청혼을 했다. 신부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박 씨는 "프러포즈를 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라 이벤트업체를 이용했다."면서 "깜짝 이벤트에 신부가 이렇게 좋아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자기표현이 서툰 대구·경북지역에도 이벤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벤트는 쑥스럽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어떻게 하면 될까.

◆이벤트 컨설팅 업체

연출에 자신이 없다면 컨설팅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벤트 컨설팅업체들은 프러포즈와 생일, 출산, 결혼기념일 이벤트 등을 대행해 준다. 파티피플은 프러포즈 이벤트의 경우 대구시내 레스토랑 등에서 테이블을 세팅해 주고 사진이 담긴 플래카드와 영상편지를 만들어준다. 비용은 20만~30만 원 정도. 식사비용은 따로 내야 한다. 요즘엔 신혼집에서 하는 프러포즈 이벤트가 늘고 있고, 결혼식 연회장이나 극장에서 하는 프러포즈도 증가추세다. 출산 이벤트의 경우 병실이나 집으로 산모에게 꽃과 케이크를 전달해준다.

◆레스토랑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하는 이벤트는 가장 인기가 많다. C&우방랜드에 있는 라비스타는 야경이 뛰어나 프러포즈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대구시내 야경을 보면서 프러포즈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스토랑 안에 피아노가 있기 때문에 노래하면서 프러포즈할 수 있다. 프러포즈를 예약하는 고객에게는 테이블세팅을 분위기 있게 해준다.

스파밸리에 있는 그린비 레스토랑은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무진을 타고 레스토랑으로 간 뒤 파스타에서부터 코스요리까지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즐기면서 프러포즈 이벤트를 할 수 있다. 리무진 비용은 30만 원 정도.

◆놀이공원

놀이공원에서 이벤트를 하면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허브힐즈는 전화상담을 통해 고객의 사연에 맞춰 지정장소에서 연인을 위한 프러포즈 이벤트를 열어준다. 애니멀쇼, 매직쇼 등 전시·공연장 외에도 특색있게 바이킹을 타며 하는 프러포즈도 가능하다. 프러포즈 무대, 음향, 진행, 선물 등 모든 이벤트 준비를 대행해준다.

◆농구장

농구장에서 농구를 보면서 식사도 하고 이벤트를 열 수도 있다. 대구체육관에서는 '추카추카 티켓'을 구입하면 특석에 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전타임이 열리는 동안 케이크와 즉석사진 및 치어리더의 축하공연이 벌어지고 식사권도 제공된다. 장내 아나운서에게 말하면 많은 관중들 앞에서 사랑 고백도 할 수 있다. 12월 예약은 이미 끝났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비용은 2, 3인석 가격이 3만 5천~4만 5천 원.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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