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대통령 선거철이 돌아왔습니다.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대통령선거만큼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또는 술자리의 안주로 오르내리는 듯합니다.
대통령 선거하면, 1987년 당시 나의 학창시절의 슬펐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 당시 제대 복학생으로 적극적으로 시위에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직선제 쟁취를 위한 열렬한 투쟁 속에 나도 심정적으로는 운동권에 많이 가까워졌었습니다.
많은 열사들의 희생 끝에 가까스로 얻어낸 1987년의 대통령선거에서 김영삼, 김대중 후보의 욕심에 따른 분열로 말미암아 야권은 결국 후보 단일화를 이루어내지 못했고 노태우 후보에게 당선을 헌납(!)하다시피 하고 말았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 패잔병처럼 도서관 아래 광장에 모여서 울분을 토하고 있던 학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내가 대선에서 떨어진 듯 얼마나 속이 쓰리고 원통했는지 모릅니다.
그땐 정말이지 한동안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앞으로 무슨 희망으로 살아가야 할는지 걱정스럽기조차 하였습니다.
그로부터 5년 후 편법이긴 했지만 3당 합당으로 김영삼 후보가, 또 5년 후에는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젊은 날 제가 원했던 후보들이 모두 당선되었지만(지금의 노무현 대통령도 포함) 사실 그분들에게 기대했던 것만큼 세상이 올바르게 변해왔다고 결코 긍정할 수 없기에 이제는 이번에 출마한 열두 분의 대선후보 중 어느 특정 후보에 대한 지나친 기대뿐만 아니라 설사 그 후보가 낙선한다고 하더라도 심한 좌절감도 갖지 않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대선 결과에 대한 일희일비가 아니라 꾸준히 이어나가야 할 우리의 삶이니까요.
류병조(대구시 달서구 도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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