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이 진통을 거듭, 성사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두 후보가 재야 시민사회단체 9인 모임의 중재를 통해 단일화를 매듭짓는다는 원론에는 합의했으나 그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 결국 9인 모임은 6일 두 후보 측에 중재노력을 일단 중단한다는 입장을 통보하기에 이르렀다.
여론 지지도에서 앞서고 있는 정 후보의 경우 단일화를 조속히 매듭지으려는 계산인 반면, 지지도와 인지도에서 밀리는 문 후보는 국면을 반전시키기 위한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처지인 것이다.
때문에 정 후보 측은 "후보 단일화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단일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논리를 부각시키고 있으나, 문 후보 측은 "단일화에 대해 국민의 관심을 일으키고 감동을 주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후보 검증을 위한 토론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물론 문 후보 측이 단일화 시한에 대해 6일부터 신축적인 입장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진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초 16일을 데드라인으로 했으나 "시간에 대해서는 최대한 유연성을 갖고 대처하기로 했으며 부재자 투표도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물러선 것이다. 부재자 투표가 13, 14일 실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이전에 매듭지을 수 있다는 뜻으로 정 후보 측이 제시한 '10일까지'와 근접하고 있는 셈.
그러나 문 후보 측은 시기를 양보한 대신 당초 3회 정도를 요구했던 두 후보 간의 TV 토론회를 전국단위 방송 1회를 포함, 6대 권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6회를 확대·보장할 것을 추가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9인 모임 측은 "토론회 일정을 정하는 것은 시민사회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며 중재노력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혀 단일화가 난관에 부딪히고 있으나 문 후보 측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도 "정당이 주최하는 단일화 토론회를 생중계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며 방송사가 주최하는 토론회 역시 후보 단일화만을 목적으로 개최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토론회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의 대통합민주신당의 당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7명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단일화를 위해서는 문국현 후보로의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며 정동영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경훈기자 jghun316@msnet.co.kr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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