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선거 공보물 표지에 동일한 어린이 모델이 등장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해당 어린이들은 옷과 머리모양까지 똑같은 것.
할아버지, 할머니 등 가족이 등장하는 정 후보 공보물에 남자 어린이는 연두색 스웨터를, 여자 어린이는 노란색 스웨터에 노란 점퍼를 입고 있다.
이 후보 공보물에는 남녀 어린이가 파란색 띠의 네모난 창을 들고 정면을 보며 밝게 웃고 있는 표지다. 배경엔 '반듯한 대한민국 만들어주세요!'라는 말이 써 있다.
이런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두 후보 캠프 측은 서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정 후보 측은 "그 사실을 몰랐다."며 "만약 제작업체가 같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홍보물을 만들 때 대형 이미지 라이브러리(데이터베이스)에서 사진을 사서 만들 수도 있는데 정 후보 측도 우연히 우리와 같은 라이브러리에서 사진을 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두 후보 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검찰의 'BBK사건' 수사발표 비판에 함께 열을 올리는 등 '공동전선'이 구축되는 듯한 분위기에 역공을 가할 호재를 만난 것.
박형준 대변인은 6일 "이회창 후보가 급하긴 급했나 보다."며 "이런 코미디가 없다. 졸속 후보에 졸속 공보물"이라고 이 후보 측을 비난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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