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를 보내?…대구FC "어림없지"

입력 2007-12-07 09:07:21

대구FC·변병주 감독, 이적설 강력 부인…본인도 "고마운 대구에 남을

"이근호의 이적설은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이다."

국내 프로축구 '이적 시장'이 열리면서 대구FC의 '기둥'인 이근호의 이적설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으나 대구 구단은 이를 강력히 부정했다.

최근 프로축구 한 시상식장에서 포항 스틸러스가 이근호를 영입하고 싶은 선수로 지목하는 등 올 시즌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그를 탐내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근호는 자신을 '스타'로 발돋움하게 해 준 변병주 대구 감독과 구단에 감사의 뜻을 나타내며 내년 말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변 감독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변 감독도 6일 서울 유니버셜아트센터에서 열린 '2007삼성하우젠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근호는 좋은 장점을 많이 가진 선수로 발전하는 단계에 있으며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근호를 데리고 있으면서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과 관련, 대구FC 일부 서포터스들은 지난해 대구가 간판 선수였던 오장은을 울산 현대에 이적시킨 전례를 상기하며 재정이 넉넉지 않은 대구가 주가가 치솟는 선수를 팔아넘겨 재정에 도움을 얻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 구단은 이근호가 대구 창단 이후 팬들에게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선수로 자리잡은 점을 지적하며 이적해온 지 1년 만에 다른 팀으로 매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또 내년 말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이근호가 계약 기간이 만료되더라도 차후에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선수라는 점도 대구의 불매각 방침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근호는 2004년 계약금을 받고 프로에 입단한 선수로 계약이 만료되더라도 이전 소속 구단이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반면 2005년 이후 드래프트 제도를 통해 프로구단에 입단한 선수들은 계약금 없이 입단,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데 기간이 짧은 대신 계약 만료 후 이적시 이전 소속 구단이 이적료를 받을 수 없는 차이점이 있다.

최종준 대구FC 대표이사는 "이근호는 올해 대구 구단이 키워낸 스타 선수이며 선수 본인도 팀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며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인기가 높은 선수로 매각은 생각할 수 없으며 계약 기간이 끝나는 내년 말 이후에도 대구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차후 국내 구단이 아닌 해외 진출을 고려할 경우 선수의 장래를 위해 지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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