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부인들 '넷심잡기' 사이버 열전

입력 2007-12-06 10:16:39

블로그·미니홈피·UCC '감성으로 통한다'

17대 대선후보의 부인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벌이는 경쟁이 관심거리다. 후보들 간 인터넷 선거전은 지난 16대 대선부터 이미 본격화됐지만 올 대선 들어선 주요 후보의 배우자들까지 홈페이지나 블로그, UCC(사용자제작물) 등을 보유하고 적극적인 사이버 홍보를 펼치고 있는 것.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부인인 김윤옥 씨는 지난 2월부터 네이버에 '가회동 이야기'란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블로그에는 이 후보의 건강유지를 위해 개발한 '건강요리법'과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일화 등이 동영상, 사진 등과 함께 소개돼 있다. 특히 젊은 주부들이 김 씨의 '레시피'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직접 문의를 해온다고 한다.

김 씨는 '판도라TV'에서 대선후보 부인들을 대상으로 기획한 '만원의 만찬' 코너에도 출연, 특기인 파전 요리를 선보여 '뒤집기 부인'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부인 민혜경 씨는 '민혜경의 행복일기'(happymom.or.kr)라는 미니홈피를 통해 하루의 활동과 소회 등을 풀어내며 네티즌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민 씨는 '가족행복'이라는 정 후보의 모토에 따라 사이버 공간에서도 섬김과 돌봄의 이미지를 강조하며 '넷심'을 자극하는 감성전략을 펼치고 있다.

UCC 전문사이트인 '판도라 TV'에는 손수 청국장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 모습, 다른 후보 부인들과 노래하는 모습과 찬조 연설에 나섰던 모습 등 3개의 UCC를 올려 네티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의 부인 강지연 씨는 네이버와 다음에 개설한 블로그에 자신의 선거 운동 장면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강 씨는 특히 대선 막판 비장의 무기로 UCC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5일 시작한 전국 순회에서 여성 비정규직, 여성 농민 등과 만나 이들의 고충을 듣고 쉽고 재미있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카운슬러'의 모습을 UCC로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회창 무소속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의 부인은 '조용한 내조'를 지향하는 만큼 별도로 인터넷상의 활동은 하지 않고 있고 이인제 민주당 후보의 부인도 별도의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갖지 않은 채 UCC사이트 등에서 요구하는 인터뷰 등에만 응하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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