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후폭풍…검찰 발표 신뢰성 공방으로 번져

입력 2007-12-05 10:34:27

BBK 정국이 5일 검찰의 수사발표를 통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무혐의 쪽으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발표내용에 대한 신뢰성 문제로 번지면서 거센 후폭풍에 휩싸이고 있다.

범여권 후보들과 무소속 이회창·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등이 검찰발표에 항의하며 이날 하루 유세일정을 중단하고 대책을 논의하거나 항의집회 등에 나선 것이다. 또한 수사발표 직후 김경준 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이 미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발표 내용을 반박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씨도 변호사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김 씨는 4일 언론을 통해 검찰이 자신을 상대로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면 구형량을 낮춰주겠다는 거래를 제의했다는 주장을 담은 메모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김경준 씨와 대통합민주신당·이를 보도한 특정 언론의 합작에 의한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하는 등 강력대응하고 있다.

박형준 대변인은 "믿을 수 없는 범죄자의 일방적 주장을 아무런 가감 없이 그대로 보도한 '시사 IN' 에 강력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검찰수사 발표를 앞두고 잡지사가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지면도 아닌 회사 사이트에 서둘러 기사를 내보낸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며, 이 보도가 있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정치공세를 취한 신당의 행동을 주목한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정동영 후보는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반발, 이날 전북 유세일정을 중단한 채 편파 수사를 규탄하는 대대적인 항의시위를 벌였다.

신당은 5일 오전 의원총회와 선대위 회의를 잇따라 갖고 검찰 수사발표를 인정할 수 없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뒤 오후에는 서울시내에서 당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항의시위를 벌였다. '김경준 씨 메모 보도'를 집중 부각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이날 중 BBK 특검법안을 발의하는 한편 국회 법사위원회를 소집, 임채진 검찰총장을 상대로 형량 뒷거래를 제안한 주체가 누구인지 등을 집중 추궁키로 했다.

이회창 후보도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시사 IN' 보도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범국민저항운동을 포함한 중대결정을 내리기로 했으며,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5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당직자 전원이 집결한 가운데 검찰수사를 규탄하는 대회를 갖고 BBK 특검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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