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베컴' 17세 보얀 열풍

입력 2007-12-01 08: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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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샘에서 솟아나는 물처럼 유망주들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유럽 축구에서 '스페인의 샛별' 보얀 크르키치 페레즈의 열풍이 뜨겁다.

1990년생으로 17세인 보얀은 바르셀로나 청소년팀 출신으로 올해 1군 무대에 데뷔, 지난달 21일 비야레알과의 원정경기에서 리오넬 메시가 갖고 있던 바르셀로나 클럽 역사상 최연소 골 기록을 깨뜨리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28일 열린 올랭피크 리옹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해 활발한 움직임과 정확한 패스를 구사하며 안드레 이니에스타의 선제골을 지원하고 페널티킥까지 이끌어내 리오넬 메시가 골을 성공하도록 도왔다.

20세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18세의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멕시코)와 함께 바르셀로나의 미래로 불리는 보얀은 라울 곤잘레스(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스페인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통한다.

이름에서 보듯 세르비아계 아버지와 스페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보얀 페레즈는 173cm, 65kg의 체격에 천재적인 골 감각과 드리블 능력, 개인기, 스피드와 순발력, 패스의 정확성 등 축구 선수에게 요구되는 능력을 고루 뛰어나게 갖추었다.

8살에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 지난해 청소년팀 시절까지 공식경기에서 무려 889골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17세 이하 유럽선수권대회에는 후반 교체 멤버로 주로 출전했는데도 해트 트릭을 기록하는 등 득점왕에 올랐다. 올 9월 한국에서 열린 17세 이하 월드컵대회에서도 5골을 기록하며 가장 뛰어난 스트라이커로 주목 받았다. 우승팀 나이지리아와의 결승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그가 뛰었을 경우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가정이 억지로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한편 잉글랜드의 이영표(토튼햄), 설기현(풀햄), 이동국(미들즈브러), 네덜란드의 이천수(페예노르트) 등 유럽의 한국인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방출 위기, 부적응 등으로 고전, 팬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은 순조로운 재활 과정 속에서 팀 훈련에 합류, 이르면 다음달 말쯤 그라운드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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