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스승의 바른 길 제시"…선생님, 당신이 부럽습니다

입력 2007-12-01 07:49:53

'젊은 시절. 선생이라는 직업이 왜 그리 싫었는지 모릅니다. 오래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늘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젠 선생이라는 옷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에세이집 '선생님, 당신이 부럽습니다'(북갤러리 펴냄)는 말그대로 교사를 소명(召命)으로 받아들이고,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가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병거이'라는 필명. 본명은 조병근이다. 필명에서 이미 학생들에게 다가서려는 선생님의 마음이 잘 담겨있다.

이 책은 대구 송현여고 국어교사인 지은이가 전하는 삶의 희망찾기이고, 삶의 지혜찾기다. 그가 참 스승이 되기 위한 노력은 눈물겹다. 여학교에 몸담고 있다 보니 그들의 등쌀(?)에 못이겨 먼저 담배를 끊고, 출퇴근길 12㎞를 걸어서 실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일 2시간씩을 걷는다. 그리고 퇴근 후 3시간을 책읽기에 몰두해 이젠 1년에 100~120여 권의 책을 읽어내고 있다.

그는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기를 계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교사란 직업은 생계를 위한 것이 아닌 어떤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의미를 갖느냐, 갖지 않느냐에 따라 학생들이 대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존경받는 선생이 되기 위해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를 학생들과 후배 선생님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책 제목은 1부의 첫 번째 글 '선생님이 부럽습니다'에서 지은이의 멘토(mentor)가 된 작가 한수산의 스승 박용주 선생님을 지칭하고 있다. 모두 3부로 60여 편의 글을 묶었다. 아내인 화가 강정희 씨의 작품을 넣고, 여백을 많이 두어 독자들이 스스로 생각할 여유를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239쪽. 9천 원.

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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