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과 비교할 때 올들어 대구의 섬유류 수출 비중은 7년만에 반토막났음에도 여전히 대구산업구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기계류 수출 비중은 2배로 늘어 대구 최대의 수출효자 산업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수출이 좋았지만, 내년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환율 불안 등에 따른 여파로 수출에 고전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30일 무역의 날을 맞아 올들어 지난달말까지의 수출실적을 집계·분석해본 결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섬유류는 2000년 55%에서 올들어서는 27%로 감소했다. 반면 기계류는 20%에서 39%로 2배 늘었고, 전자전기제품도 4%에서 15%로 4배 가까이 뛰었다.
하지만 단일품목으로는 여전히 대구의 '주력 수출제품'인 인조장섬유직물이 올해도 1위를 고수했다. 이 품목은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4억1천500만 달러 어치가 외국으로 팔려나갔다.
10대 수출품목을 뽑아본 결과, 기계류 4개, 섬유류 3개, 전자전기제품 2개, 화학공업제품 1개 등이었다. 지난 2000년과 비교했을 때 안경, 섬유 및 화학기계, 인조단섬유직물, 알루미늄, 면직물이 제외됐으며 공구, 기구부품, 편직물, 조명기기, 금속공작기계가 새로이 편입됐다.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들을 꼽아보면 대구의 제조업체들은 중국에 가장 많은 물건을 내다팔고 있었고(비중 21.2%) 다음이 미국(16.1%), 일본(10.4%) 순이었다.
주목할 것은 수출국 가운데 네번째 자리를 폴란드가 차지(폴란드는 올들어 처음으로 인도와 함께 대구의 10대 수출국에 진입)했다는 것. 대구 업체들은 이 곳에 컴퓨터부품, 전구, 광학기기부품 등 전기전자제품을 많이 팔고 있었다. 대구 업체가 선진국 시장에서 탈피, 개발여력이 큰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한편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대구의 수출은 32억 9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3.6% 늘었다. 수입은 23억 2천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9억 7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대구상공회의소 측은 "올 상반기에는 수출 증가율이 가팔랐으나 환율하락·고유가 여파로 가을로 접어들면서 증가율이 주춤해졌다."며 "내년에는 선진국 시장의 소비둔화로 수출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만큼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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